생성형 인공지능(AI) ‘챗지피티’(Chat GPT)에 “중국의 ‘인공지능 호랑이’로 불리는 미니맥스와 지푸에이아이(AI)가 홍콩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이미지를 만들어주세요”라는 지시어를 입력해 생성한 이미지. |
‘중국 인공지능 6대 호랑이’로 꼽히는 미니맥스(MiniMax)와 즈푸에이아이(Zhipu AI)가 잇따라 홍콩 증시에 입성했다. 미·중 인공지능 경쟁의 최전선에 선 스타트업들이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한 상장을 선택하면서,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자본시장의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미니맥스는 이날 공모가(주당 165홍콩달러) 대비 109% 상승한 345홍콩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회사는 이번 기업공개(IPO)로 약 48억홍콩달러(약 8981억원)를 조달했다. 아부다비투자청(ADIA), 알리바바그룹, 미래에셋증권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미니맥스는 중국 1세대 인공지능 유니콘 ‘센스타임’ 출신인 옌쥔제가 2022년 상하이에 설립한 기업이다. 텍스트·음성·이미지·영상 등을 한 번에 처리하는 멀티모달 모델을 강점으로, 전 세계 2억1200만명의 이용자와 10만곳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1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인공지능 캐릭터 챗봇 ‘토키’(Talkie)와 오픈에이아이의 소라(Sora)와 비교되는 인공지능 영상 생성 플랫폼 ‘하이루오 에이아이’(Hailuo AI) 등 비투시(B2C) 애플리케이션이 대표 제품이다.
미니맥스의 상장은 전날 홍콩 증시에 데뷔한 즈푸에이아이에 이은 것이다. 즈푸에이아이는 상장 첫날 공모가(116.20 홍콩달러) 대비 13.2% 오른 131.50 홍콩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20.61% 오른 158.6홍콩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22년 11월 챗지피티(Chat GPT) 출시 이후 등장한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 기업 가운데 처음 상장한 사례로, 미니맥스와 달리 국영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타이캉 보험 등 중국계 자본의 투자 비중이 높다. 지난해 1월 미 상무부의 수출 통제 블랙리스트에 오른 탓이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에서 ‘국가대표 인공지능’ 선발전 정예팀인 업스테이지 모델과의 유사성 논란으로 이름을 알렸다.
‘중국 인공지능 6대 호랑이’로 꼽히는 미니맥스의 옌쥔제(Yan Junjie) 최고경영자가 9일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2019년 칭화대 교수진과 연구자들이 설립한 즈푸에이아이는 8000곳이 넘는 중국 내 기관 및 국유기업이 주요 고객이다. 대규모언어모델(LLM)과 맞춤형 인공지능 인프라 공급 등 비투비(B2B) 사업을 주력으로 하며, 최근에는 웹 기반 챗봇 ‘Z.ai’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단기 수익성보다 글로벌 기술 확산 및 규모 확장을 앞세운 전략을 택했지만, 대규모 투자에 따른 손실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기업공개가 자금 조달을 위한 현실적 선택지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 예로, 미니맥스는 2025년 1~9월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75% 증가한 534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5억1200만 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전문가 혼합(MoE)’ 모델 학습에 투입된 막대한 컴퓨팅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니맥스와 즈푸에이아이의 상장은 중국 인공지능 업체들이 미국 빅테크와 기술 격차를 좁히는 한편, 인공지능 훈련에 필수적인 첨단 칩에 대한 미국의 수출 규제를 돌파하기 위해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는 과정에서 추진됐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기업공개를 핵심 정책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지난해 반도체·우주항공 등 핵심 기술 기업의 상장 심사 일정을 최대 50%까지 단축하고, 홍콩 증시의 ‘특수목적 기술기업 상장 규칙’을 통해 적자를 내는 스타트업 등에 상장 기회를 열었다.
다만, 블룸버그는 중국 인공지능 기업들의 상장 초기 주가 흐름에 대해 “현재 매출 규모를 감안하면 이런 신생 인공지능 주식의 기업가치를 정당화하기는 쉽지 않다. 만약 미국 인공지능 시장의 흐름이 올해 꺾인다면 중국 인공지능 주식 가치에는 큰 디플레이션 압력이 가해질 것”(에디슨 리 제프리스 홍콩 애널리스트)이라고 전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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