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24·삼성생명)이 새해 첫 대회 세 번째 경기에서도 완승을 거두며 4강에서 라이벌 천위페이(중국)와 격돌하는 가운데 배드민턴 강국 인도네시아의 한 매체는 "안세영에게 천위페이는 여전히 악몽 같은 존재"라며 둘의 한판승부를 기대했다.
둘은 상대 전적 14승14패의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어 누가 깨뜨릴지 전 세계 배드민턴 팬들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안세영은 9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악시아타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 8강전에서 리네 케어스펠트(덴마크·세계 26위)를 게임 스코어 2-0(21-8 21-9)으로 완파했다.
안세영의 이번 4강 진출 과정에는 약간의 변수가 있었다. 당초 8강 상대는 세계 5위의 강자 한웨(중국)가 유력했으나, 한웨가 감기몸살과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16강전을 앞두고 돌연 기권하면서 상대가 케어스펠트로 결정됐다.
이번 대회 1, 2회전에서 경기 초반 다소 고전했던 안세영은 케어스펠트를 맞아 초반부터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1게임을 고작 15분만에 끝마치며 21-8 승리를 따냈다.
BWF 영어 중계진이 안세영의 9-3 리드 때 "케어스펠트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일찌감치 안세영의 압승을 예상할 정도였다.
2게임에서도 안세영이 케어스펠트를 농락했다.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했던 케어스펠트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으나 안세영과의 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기란 역부족이었다.
2게임에서도 21-9로 손쉽게 승리한 안세영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 4강행 티켓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중계진은 "안세영이 땀도 거의 흘리지 않은 듯하다. 상대가 안세영에게 거의 위협을 주지 못했다. 오늘은 안세영의 날이었다"고 평가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1회전에서 충격 탈락할 뻔했다. 세계 12위 미셸 리(캐나다)와 치른 1회전에서 1게임을 빼앗기고 2게임 중반까지 끌려다녔기 때문이다.
2게임 휴식시간 뒤 귀신 같이 페이스가 살아났다. 5점 차로 밀리던 2게임을 5점 차 뒤집기로 따낸 안세영은 3게임 15-16으로 뒤진 상황에서 공격 적중과 약간의 행운 덕에 게임스코어 2-1 승리를 챙겼다.
8일 16강전은 보다 수월하게 승리했다. 2016 리우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한 때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오쿠하라 노조미(일본)를 게임스코어 2-0(21-17 21-7)으로 완파했다. 이 경기 역시 초반에 살짝 부침을 겪었으나 1게임 도중 전세를 뒤집으면서 경기력을 확실히 되찾았다.
오쿠하라는 지난해 말 전일본선수권에서 3위를 차지한 뒤 "내년엔 안세영에게 한 발씩 다가가고 싶다"고 하는 등 의욕을 드러냈으나 맞대결 결과는 완패였다.
앞선 32강전과 16강전에서 경기 초반 고전하며 역전승을 거뒀던 안세영이 이번 8강전에서만큼은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하며 손쉬운 2-0 승리를 만들어냈다.
안세영은 이번 승리로 지난해 9월 코리아 오픈(슈퍼 500) 결승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3위)전 패배 이후 BWF 국제대회 23경기 연속 승리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덴마크 오픈과 프랑스 오픈(이상 슈퍼 750), 11월 호주 오픈(슈퍼 500),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총 20경기를 이기며 4개 대회 트로피를 쓸어 담은 안세영은 이번 말레이시아 오픈에서도 3승을 챙겼다.
안세영의 준결승 상대는 '숙적' 천위페이다. 세계랭킹 4위 천위페이는 이번 대회 태국의 핏차몬 오팟니풋(37위)과 부사난 응밤룽판(19위)을 차례로 꺾고 올라왔으며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8강전에서 랏차녹 인타논(태국)을 2-0(21-13, 21-14)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예상대로 안세영와 천위페이가 숙명의 한판승부를 펼치게 된 가운데 배드민턴에 죽고 사는 동남아 언론도 이번 경기를 조명하고 나섰다.
인도네시아 매체 '볼라스포츠'는 이날 안세영의 8강 승리를 두고 "안세영이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더욱 무자비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안세영은 덴마크의 케어스펠트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하며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승리를 거뒀고, 이로써 상대 전적에서도 6전 전승의 절대적 우위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준결승에서는 중국의 천위페이와 맞붙게 되는데, 천위페이는 2025년 싱가포르 오픈과 프랑스 파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달아 안세영을 꺾은 바 있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안세영에게 천위페이는 여전히 '악몽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안세영과 천위페이의 상대 전적은 14승14패로 팽팽하게 맞서 있는데,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두 선수의 4강전은 사실상의 '미리 보는 결승전'이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