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숨진 르네 니콜 굿(37)의 추모 집회가 열린 가운데, 르네의 사진이 ICE 요원들에게 살해되거나 구금 중 숨진 사람들의 이름이 적힌 촛불들 옆에 놓여 있다. 2025.01.08.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에 맞아 숨진 30대 여성은 '법률 감시자'(legal observer) 자격으로 이민 단속 현장에 머물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8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르네 니콜 굿(37)은 콜로라도 스프링스 출신의 미국 시민권자로, 지난해 캔자스시티에서 미니애폴리스로 이주했다. 첫 남편과의 사이에서 두 자녀를, 2023년 사별한 두 번째 남편 팀 맥클린과의 사이에서 6세 아들을 두고 있었다.
버지니아주 노퍽에 위치한 올드 도미니언 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고, 2020년에는 '돼지 태아 해부를 배우며'(On Learning to Dissect Fetal Pigs)’라는 작품으로 미국 시인 아카데미로부터 학부생상을 수상했다.
첫 번째 남편은 현지 언론에 익명을 전제로 "르네는 활동가가 아니었고, 젊은 시절 북아일랜드로 선교 활동을 다녀온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다"라고 말했다.
사건 당시 르네는 미니애폴리스 남부에서 진행 중이던 ICE의 단속 현장에 법률 감시자 자격으로 참관하고 있었다.
법률 감시자란 시위나 집회 현장 등에서 참가자들의 권리가 침해되지는 않는지, 법 집행이 적법하게 이루어지는지 감시하는 역할을 맡는 자원봉사자를 말한다.
르네의 어머니 도나 갱어는 현지 언론 미네소타 스타 트리뷴에 "딸은 ICE 요원들과 대치하거나 맞서는 어떤 활동에도 가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르네가 살던 집은 사건 현장에서 불과 몇 블록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2020년 전 세계적인 반인종차별 시위를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 살인 사건'이 발생한 장소에서는 장소에서 약 1.6㎞ 떨어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백악관 관계자들은 ICE 요원이 자기 방어를 위해 르네를 쏘았다고 주장한다.
사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사건 현장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게시하며 "해당 요원은 자기방어 차원에서 그녀를 향해 총을 쏜 것으로 보인다"며 "비명을 지르던 여성은 분명 전문적인 선동가였다"라고 비난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굿이 하루 종일 차량으로 요원들을 가로막고 소리를 지르며 업무를 추적·방해했다"며 "차량을 무기로 사용했고, 요원 한 명을 치어 살해하거나 신체적 위해를 가하려 했다. 이는 국내 테러 행위"라고 주장했다.
올드 도미니언 대학교의 브라이언 헴필 총장은 르네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두려움과 폭력이 우리 사회에서 안타깝게도 일상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분명한 사례"라며 "르네의 삶이 우리를 하나로 묶는 가치, 즉 자유와 사랑, 평화를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건 이후 미전역에서는 ICE 단속 행위와 르네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르네의 가족을 위한 모금은 목표액 5만 달러(약 7300만 원)로 시작됐지만, 15시간 만에 50만 달러(약 7억3000만 원)가 넘는 금액이 모였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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