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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성 탄원서’ 쓴 전직 구의원 경찰 출석…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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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에게 정치 자금을 건넸다는 탄원서를 쓴 전직 동작구 의원을 소환했다. 이 의원은 ‘현금을 달라’는 김 의원 측 요구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전 동작구의원 김모씨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김씨는 2020년 1월 총선을 앞두고 김 의원 측에 2000만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탄원서에 적힌 내용을 인정하느냐’, ‘조사에서 어떤 점을 소명할 예정이냐’ 등 취채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김씨가 작성한 탄원서에 따르면 이 돈은 같은 해 6월 김 의원 배우자를 통해 돌아왔다. “딸에게 주라”며 건넨 쇼핑백에 새우깡 한 봉지와 5만원권 1500만원, 1만원권 500만원이 담겨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김 의원 배우자가 측근을 통해 정치 자금을 요구했으나 여건상 전달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이 같은 내용은 김씨가 2023년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달하려고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날 김씨를 상대로 탄원서 작성 경위와 자금 전달 등 일체 과정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김씨와 함께 탄원서를 작성한 전 구의원 전모씨를 전날 소환 조사했다. 전씨는 김 의원 배우자에게 비슷한 시기 1000만원을 건넸다고 적었고, 경찰 조사에서 탄원서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경찰에 출석하면서는 “탄원서 내용에 대해 진술할 것”이라며 “(탄원서 내용 이외에) 다른 금품을 주고받은 건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의원이 배우자가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유용했는지 들여다보는 경찰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고발한 시민단체 관계자도 오후에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소진영 기자 s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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