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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한 철인"...故 안성기, 후배들 배웅 속 마지막 발걸음→영원한 안식(종합)

이데일리 김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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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미사 및 영결식...설경구·유지태 눈물
장남 안다빈, 부친 편지 공개
배창호 "영화를 사랑한 안형" 추모
정우성 "찬란히 빛나던 선배님"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국민배우’ 고(故) 안성기가 수많은 영화인들의 눈물 및 배웅 속에서 영면에 들었다. 60여 년 간 170여 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는 등 한국 영화를 위해 평생을 몸 바쳐 헌신했던 그의 마지막 길은 외롭지 않았다. 정우성, 이정재, 이병헌, 설경구, 현빈, 정준호, 박해일 등 후배 배우들과 동료, 거장들이 함께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故 안성기의 장례 미사를 마친 뒤 성당을 나서고 있다. 정우성은 고인의 영정을, 이정재는 금관문화훈장을 들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故 안성기의 장례 미사를 마친 뒤 성당을 나서고 있다. 정우성은 고인의 영정을, 이정재는 금관문화훈장을 들고 있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 고 안성기의 장례 미사가 거행됐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출관 절차가 진행된 뒤, 오전 8시부터 명동성당에서 장례 미사가 진행됐다. 미사 후에는 영결식이 거행됐다.

이날 미사에는 수많은 영화인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장례 기간 내내 유족들과 함께 상주처럼 빈소를 지킨 정우성은 영정을 들고 입장했고, 이정재는 금관문화훈장을 봉송했다. 설경구, 박철민, 유지태, 박해일, 조우진, 주지훈 등이 운구를 맡았으며, 현빈, 변요한, 정준호 등도 이날 참석해 침통한 표정으로 자리를 함께했다. 설경구, 유지태, 조우진 등은 운구에 참여하며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 영결식에서는 공동 장례위원인 배창호 감독과 배우 정우성이 추모사를 낭독했고, 고인의 장남 안다빈 씨가 유족 대표로 인사를 전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故 안성기의 장례 미사를 마친 뒤 성당을 나서고 있다. 정우성은 고인의 영정을, 이정재는 금관문화훈장을 들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故 안성기의 장례 미사를 마친 뒤 성당을 나서고 있다. 정우성은 고인의 영정을, 이정재는 금관문화훈장을 들고 있다.


정우성은 “안성기 선배님은 한국 영화를 온 마음으로 품고 한국 영화의 정신을 살리고 이어주기 위해 애썼던 분”이라며 “그렇게 스스로에게 책임감을 부여했다. 스스로에게 참 엄격해 한없이 고독해 보이기도 했지만 늘 의연했다. 선배님은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철인이었다. 참으로 숭고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안성기 선배님은 스스로에게 엄격했지만 모든 사람을 사랑으로 대했다”며 “배우의 품위와 인간의 품격을 지켜주신 선배님, 늘 무색무취로 자신을 지키려던 선배님은 찬란히 빛났다. 부디 평안히 영면하길 바란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배창호 감독은 “안성기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자이자, 성실한 연기자의 표본이었다”고 회상했다. 배창호 감독은 ‘고래사냥’ 등 안성기와 13개의 작품을 함께 하며 한국 영화의 발전 과정을 함께했다.

배 감독은 “영정 사진은 ‘기쁜 우리 젊은 날’ 촬영장의 모습이다. 그땐 우리 모두에게 찬란하고 기뻤던 젊은 날”이라며 “그러나 인생이란 저물 때도 있기에 가슴이 아프지만 엄숙한 심정으로 보내드리려고 한다. 영화를 사랑한 안형, 남에게 싫은 소리 한번 하지 않았던 안형, 투병의 고통도 말없이 감내했던 안형, 그동안 즐거웠고 든든했고 고마웠다. 안형의 지난 세월은 그냥 흘러간 것이 아니라, 우리를 울고 웃게 해준 주옥같은 작품 속에 고스란히 살아있다. 이제 하늘에서 편히 쉬시길”이라고 고인의 안식을 빌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를 비롯한 배우들이 故 안성기의 장례 미사를 위해 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으로 들어서고 있다. 정우성은 고인의 영정을, 이정재는 금관문화훈장을 들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를 비롯한 배우들이 故 안성기의 장례 미사를 위해 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으로 들어서고 있다. 정우성은 고인의 영정을, 이정재는 금관문화훈장을 들고 있다.


유족을 대표해 인사를 전하고자 단상에 오른 장남 안다빈 씨는 부친이 생전 자신에게 남긴 편지의 내용을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안다빈은 부친에 대해 “아버지는 남에게 누를 끼치는 일을 가장 경계하셨다. 아버님께 따뜻한 사랑을 주신 분들께 몇 마디 감사 인사로 대신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고 추억하며 “천국에서도 영화만을 생각하고 출연할 작품의 연기를 준비하며 영화인의 직업정신을 지켜갈 것이다. 다시 한번 모든 어른들께 감사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협의되지는 않았지만 하나 준비한 것이 있다”며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서재는 신성한 곳으로 생각해 조심스럽게 들어가기도 했던 공간이다. 아버지가 안 계신 그 방에 들어가서 예전부터 버리지않고 모아두신 것이 있었다. 기억 안 나지만 5세쯤에 유치원 과제로 그림을 그리면 편지를 써주셨던 과제가 있었다. 모두에게 남기고 가신 메시지인 것 같아 읽어보겠다”고 편지를 꺼내들어 눈길을 끌었다.

안다빈은 “다빈아, 네가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나던 날. 아빠를 빼어닮은 주먹보다 작은 너의 얼굴을 보는 순간, 아빠는 눈물을 글썽거렸지. 벌써 이만큼 커서 의젓해진 모습을 보면 아무것도 부러울 것이 없다”는 편지 속 내용을 낭독했다.


이어 공개된 내용에는 “다빈이는 어떤 사람이 될까? 겸손하고 정직하며 남을 사랑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시간을 지킬줄 알며, 평화를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되거라. 무엇보다 남자는 야망과 용기를 잃지 않아야 한다. 자신감을 잃지 않고 도전해 보아라, 그러면 네가 나아갈 길이 보인다”는 문구가 담겨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안다빈은 편지를 읽는 동안 눈물을 글썽였다. 안다빈은 “동생 필립이 있다는 것을 항상 기쁘게 생각하고, 함께 기도할 줄 아는 형이 되거라. 내 아들 다빈아, 이 세상에서 참으로 바꿀 수 없이 착한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마라. 1993년 11월 아빠가”라는 마지막 내용까지 눈물로 전했다.

장례 미사와 영결식을 마친 후에는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한다. 이후 고인은 장지인 양평 별그리다에서 영면에 든다.

앞서 안성기는 지난 5일 오전 9시 향년 7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안성기는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재발해 투병 중이었다. 그러다 지난달 30일 음식물이 기도에 걸려 쓰러진 그는 병원에 이송돼 의식불명 상태로 6일을 지내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안성기의 장례 절차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협회를 주관으로 영화인장(5일장)으로 치러졌다. 원로배우 신영균이 명예장례위원장을, 배창호 감독, 이갑성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 신언식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직무대행 신언식, 양윤호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 등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았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빈소와 별개로 고인을 위한 추모 공간이 서울영화센터에 조성돼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운영됐다.

고인은 이날 영면에 들었지만, 고인의 발자취를 기리는 애도 및 추모의 물결은 끝나지 않았다. 고인의 발자취를 기리기 위한 추모전이 온라인과 브라운관에서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영상자료원(영상자료원)은 지난 5일 별세한 국민배우 고(故) 안성기를 추모하기 위한 온라인 추모전을 마련한다. SBS에서는 오늘 오후 8시 50분 추모 특집 다큐멘터리 ‘늘 그 자리에 있던 사람, 배우 안성기’를 편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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