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8월 K9 자주포용 155㎜ 사거리 연장탄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언론을 주목을 받았다. 기존 자주포의 사양 변경 없이 공기저항을 줄이는 기술을 적용하고 보조 로켓 추진장치를 탑재하는 등의 방식으로 탄약 자체의 성능을 향상시켜 사거리를 30% 이상 늘린 것이다.
기존 40㎞ 남짓한 사거리가 최대 60㎞ 수준까지 증가했다. 덕분에 우리 군의 K9 자주포 전력화 증강에 기여하고 튀르키예, 호주 등으로 수출 길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에는 사거리 100㎞급 155㎜ 유도포탄 개발 소식이 들린다. 다만 사거리는 늘어나지만 전자 장비가 탑재로 탄약이 줄고 정확도가 떨어져 포탄으로서 위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아직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지지 못하는 상태다. 게다가 155㎜ 사거리 연장탄 개발도 10년 넘는 개발 여정이 걸렸을 만큼 100㎞급 유도포탄이 현실화 되기 위해 갈 길이 멀다. 천조국 미국도 여전히 개발이 진행 중이다.
155㎜ 램제트 폭탄은 155㎜ 포탄에 소형 제트엔진(램제트)을 적용해 기존 포탄 대비 최대 100㎞ 이상의 초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차세대 포병 무기체계다. 사거리 100㎞급이라 사실상 단거리미사일 성능으로 상용화된다면 또 다른 ‘게임체인지’로 부각될 수 있다.
램제트 방식은 별도의 산화제 없이도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공기흡입식 연소실을 내장해 포 밖으로 나간 뒤 일정 속도(마하3 내외)에 도달하면 흡입구로 공기를 빨아들여 내장 연료와 함께 연소해 미사일처럼 추가적인 추진력을 얻는다.이를 통한 고속 비행과 정밀 유도 기능이 더해져 30% 이상 사거리 연장과 명중 정확도 향상이 기대된다.
다만 기술적 측면에서 포탄 내부에 폭약은 물론 엔진·연료를 모두 집어넣는 구조로 난이도가 매우 높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실전 배치된 국가는 아직 없다.
기존 155㎜ 포탄은 35~40㎞ 수준이지만 램제트 포탄은 100㎞ 이상 비행이 가능하다. 미국·노르웨이·한국 등에서 개발 중으로 한국은 사거리 120㎞ 이상, 미국은 사거리 150㎞ 이상을 목표로 한다.
미국은 ‘ERCA’라는 명칭으로 차세대 장거리 자주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거리만 무려 100㎞에 달한다. ‘철의 우레’(Iron Thunder)로 불리며 미 육군의 주력 자주포인 팔라딘의 사거리와 기동성, 생존성을 강화한 모델이다. XM907 58구경 주포를 장착했고 XM113 신형 포탄을 사용해 유효사거리가 최소 7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뒤질세라 러시아도 사거리 100㎞ 초장거리 자주포를 개발과 테스트과 진행 중이다. ‘2S35’로 명명된 러시아군의 신형 장거리 자주포는 표준고폭탄의 경우 30~40㎞ 포격이 가능하며, RAP탄과 로케추진탄을 사용하면 최대 70㎞까지 포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경우엔 ‘대포에서 발사되는 미사일’ 개념으로 현재는 업체들 중심으로 개발이 한창이다. 전체 길이 1m 내외, 탄두중량 40㎏ 이상, 포신에서 마하3 이상으로 사출돼 최대 사거리 120㎞, CEP(원형공산오차) 20m 이내의 초정밀 타격이 가능하도록 목표를 세우고 있다.
우리는 한발 더 나아가 자주포 포신을 늘려 사거리를 100㎞급으로 연장하는 방식의 개발도 진행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가 만든 K9 ‘썬더’ 계열의 진화형인 ‘K9A3’ 자주포가 그 주인공이다.
K9A3 성능의 핵심은 기존 52구경장 체계보다 크게 향상된 58구경장 155㎜포의 통합이다. 규격이 커진 장포신은 유효 화력 지원 사거리를 크게 확장하고 정밀 장거리 탄약과 결합 시 최대 100㎞급 사거리를 달성을 가능케하는 강점이 있다.
초장거리포 개발이 현실화 되면 종심 타격 능력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육군의 포병부대가 전술작전선(FEBA) 너머의 전략 목표물을 타격하는 동시에 적 센서와 화력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해 생존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100㎞급 사거리가 실현되면 기존 K9A1/2의 최대 사거리인 약 40~50㎞ 대비 두 배에 가까운 화력 투사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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