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산업은행이 자회사인 KDB생명의 일곱 번째 매각 시도에 나선다. 산업은행은 KDB생명에 1조 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해 건전성을 개선한 이후 매각할 계획이다.
현재 보험업계에는 KDB생명 이외에도 롯데손해보험, 예별손해보험(구 MG손해보험) 등이 매물로 나와 있다. 이들 보험사들의 매각 최대 걸림돌은 취약한 재무 건전성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달 중 이사회를 열어 KDB생명 매각 안건을 논의하고 다음달 공개 경쟁입찰에 나선다.
KDB생명, 7번째 매각 도전…산업은행, 1조원 자금 수혈
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사모펀드(PEF)를 결성해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인수했다. 이후 산업은행은 2014년부터 여섯 차례에 걸쳐 KDB생명 매각을 추진했지만, 모든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 2023년에는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금융지주가 선정됐지만, 하나금융은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막대한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는 점에 부담을 느껴 인수를 포기했다.
KDB생명의 총자산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7조 3056억 원으로 생명보험업계 14위 수준이고, 자기자본(자본총계)은 작년 9월 말 -1017억 원으로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특히, 자본건전성은 업계 최하위 수준으로 지난해 3분기 기준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은 경과조치 후 165.2%로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넘지만 경과조치 전 킥스비율은 43.5%에 불과하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인 킥스비율은 가용자본인 지급여력기준금액을 요구자본인 지급여력금액으로 나눈 값이다. KDB생명의 지난 3분기 경과조치 전 가용자본은 1조 3100억 원이지만, 요구자본은 5697억 원에 불과하다.
이에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자본건전성을 개선한 후 매각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30일 산업은행은 KDB생명을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에 산업은행의 KDB생명 지분율은 97.65%에서 증자 후 99.66%로 상승했다.
산업은행의 유상증자로 지난해 연말 기준 KDB생명의 건전성은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 산업은행은 올해도 KDB생명에 3000억~5000억 원가량 추가 증자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이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완료했다고 가정하고 단순 계산하면, KDB생명은 요구자본을 1조 6000억 원 수준까지 올라가고, 이를 통해 경과조치 전 키스비율을 120%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KDB생명의 잠재 인수 후보로 한국투자금융지주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은 보험업 진출을 위해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롯데손해보험, 예별손해보험(옛 MG손보) 등의 인수를 검토한 바 있다.
적기시정조치 기로에 선 롯데손보…수익성에선 KDB생명 보다 '우세'
한국투자금융은 롯데손보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롯데그룹은 2019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금융 계열사인 롯데손보를 매물로 내놓았고, 사모펀드(PEF)인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를 3734억 원에 인수한 뒤 36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총 73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지난 3분기 기준 롯데손보의 총자산은 14조 8835억 원이며, 자본은 5909억 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롯데손보의 경과조치 전 킥스비율은 115.3%로, 단순 수치로 비교할 때 롯데손보는 KDB생명보다 건전성 및 수익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미래 수익성에서 롯데손보는 KDB생명보다 유리하다는 평가가 있다. 생명보험사들은 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로 인해 종신보험 시장이 크게 축소되고 있는 반면, 손해보험사들은 장기 보장성보험과 일반보험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롯데손보는 지난해 금융위원회로부터 적기 시정조치를 받았으며, 최근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한 상태다. 금융위의 적기 시정조치는 2024년 6월 롯데손보에 대한 금융당국의 경영실태평가 결과에 따른 것으로, 롯데손보는 경영실태평가에서 종합 등급으로 3등급(보통)을 받았으나, 자본 적정성에서는 4등급(취약)을 받았다.
금융위는 롯데손보가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의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승인될 경우 롯데손보는 1년간 개선 작업을 이행해야 한다. 적기 시정조치는 경영개선 권고, 경영개선 요구, 경영개선 명령의 3단계로 진행되며, 현재 롯데손보는 가장 낮은 단계인 경영개선 권고 대상에 해당된다.
롯데손보의 경영개선계획에 대한 금융위 승인의 핵심은 대주주 JKL파트너스의 유상증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는 특정 기업을 인수한 뒤 일정 기간 이후에 되팔아 차익을 챙기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롯데손보 매각을 추진 중인 JKL파트너스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자금 투자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롯데손보가 금융위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에 유상증자 계획 대신 매각을 통한 건전성 개선 방안을 포함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예금보험공사는 예별손해보험에 대한 예비 입찰을 진행 중이다. 예별손보는 예금보험공사가 100% 출자해 설립한 가교보험사로, 파산한 MG손보의 자산 및 부채를 이전받아 보험 계약의 유지 및 관리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예별손보에 대한 매각은 주식매각(M&A) 또는 계약이전(P&A) 방식 중 인수 희망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참여 가능하다. 주식매각은 회사 지분을 전부 인수하는 방식이며, 계약이전은 예별손보의 모든 보험계약부채 및 우량 자산 등을 이전받는 방식이다. 다음달 23일까지 진행되는 예비 입찰은 인수 의향서를 접수한 인수 희망자 중 적격성이 검증된 희망자에게 약 5주간의 실사 기회를 제공하고, 이후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보험사들은 수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이력이 있다"며 "이들 보험사의 건전성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서는 인수 이후에도 추가적인 자금 수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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