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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공천헌금 수사’ 미적대는 경찰… 김경, 美 CES서 ‘엄지척’

조선일보 김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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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공천 헌금 파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강선우 의원 등의 ‘공천 헌금 수수’ 의혹에 연루된 핵심 피의자들이 최근 휴대폰을 교체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하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8일에서야 강 의원에게 공천 헌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 등 관련자들에 대한 통신 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착수 9일이 지나도록 압수 수색 등 강제 수사는 시도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 의원 아내 이모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은 최근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의장은 김 의원이 전직 동작구의원들에게 공천 헌금을 받을 때, 중간에서 돈을 대신 요구하거나 전달한 인물이다. 그는 또 김 의원 차남의 숭실대 편입을 위해 숭실대를 방문하거나, 입시 브로커를 소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MBC6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행사장에서 포착된 김경 서울시의원.

MBC6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행사장에서 포착된 김경 서울시의원.


또 강 의원에게 공천 헌금 1억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시의원과 김 의원의 비서관으로 있는 A씨도 최근 텔레그램에서 탈퇴한 뒤 다시 가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이 압수 수색을 통해 이들의 휴대폰을 빨리 확보하지 않을 경우, 증거 확보는 사실상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다. 통신 영장을 통한 통화내역 확보 만으로는 4~5년 전 있었던 금품 수수 의혹을 증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법조계 시각이다. 형사 전문 한 변호사는 “의혹 당사자들에게 시간만 벌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경찰의 수사 능력이 부족하거나,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앞서 김 시의원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는 당일(12월 31일) 미국으로 출국했고, 경찰은 뒤늦게 ‘입국 시 통보 조치’를 했다. 김 시의원은 다음날 미국 최대 가전 전시회 CES 행사장에서 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국민의힘 등 야권에선 “뇌물 공여 의혹 등을 받는 당사자가 수사 기관을 농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귀국 날짜를 조율 중”이라고 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김 의원에게 공천 헌금 명목으로 1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전직 동작구의원 B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또 작년 9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 의원에게 고가(高價)의 식사를 접대했다는 의혹을 받는 박대준 전 쿠팡 대표도 이날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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