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이 군사 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지면서 베네수엘라 현지에 체류 중인 미국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의 신변 안전과 이동 문제가 불확실성에 빠졌다.
지난 3일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 전역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미군의 공습으로 여러 차례 폭발음과 저공 비행하는 항공기 소리가 들렸고, 도시 곳곳에서는 주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카라카스의 군사 기지도 타격을 받았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형성했던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군에 체포, 구금됐다. 베네수엘라 전체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베네수엘라 선수들을 보유한 2025년 MLB 월드 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도 문제를 피해가지 못했다.
다저스 관련 소식을 주로 다루는 미국 야구 전문 매체 '다저스 웨이'는 8일(한국시간) "미국의 대응 이후 베네수엘라 정세가 급변했고, 이 여파로 다저스 선수들이 현지에 발이 묶인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다저스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에 체류 중인 선수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랜든 곰스 단장은 "지금은 야구 일정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가장 우선 순위는 선수들의 안전"이라며 "우리는 선수들과 계속 소통하고 있고, 가능한 한 빠르게 이들이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저스 웨이는 "이번 사태로 투수 에드가르도 엔리케스와 유망주 에두아르도 퀸테로가 귀국하지 못한 채 베네수엘라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엔리케스는 베네수엘라 윈터리그 소속 팀 티부로네스 데 라 과이라에서 시즌을 소화하고 있었으며, 퀸테로 역시 다저스가 주목하는 유망주로 현지 리그에서 활약 중이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특히 엔리케스의 경우 2024시즌 MLB 데뷔 이후 팀의 불펜 자원으로 활약했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겨뤘던 지난해 월드 시리즈 3차전에 등판해 2이닝을 책임지는 등 다저스 팬들에게 인상을 남겼던 선수다.
그는 최고 구속 103.3마일(166.3km)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구단 역대 최고 수준의 파이어볼러로서 팀의 차기 마무리 투수를 맡을 자원으로 잘 알려진 바 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 등 복수의 매체에서 다저스 최상위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는 외야 자원 킨테로의 경우 아직 상위 싱글 A(High-A) 무대를 밟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스프링 트레이닝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큰 기대를 받는 자원이었다.
다저스 웨이는 또한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상업 항공편 운항이 크게 제한되면서 선수들의 이동 경로가 사실상 차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선수들의 복귀 시점은 물론, 스프링캠프를 앞둔 구단의 일정 관리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저스 구단은 선수들의 훈련 일정이나 시즌 준비보다 신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곰스 단장은 "선수들이 현재로서는 안전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상황이 빠르게 안정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저스 웨이는 "이번 정국 혼란이 다저스뿐 아니라 베네수엘라 출신 선수를 보유한 여러 메이저리그 구단의 비시즌 운영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비자 문제와 항공편 취소, 선수 안전 확보가 동시에 과제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트럼프 정부는 8일 미국에 있는 베네수엘라 사람들의 비자를 취소하고 추방할 계획도 갖고 있음을 알렸다. 베네수엘라 사람들의 테러 가능성 등을 우려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의 정치·군사적 불안이 야구계로까지 번지면서, 다저스 구단과 선수들 역시 예기치 못한 변수와 마주하게 됐다.
사진=MLB닷컴 / 연합뉴스 / LA 다저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