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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쿠팡, 27살 장덕준 산재 피하려 61살 노인 판례까지 제출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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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 근무를 하다 숨진 고 장덕준 씨는 담배도 피우지 않고, 특별한 기저 질환도 없는 27살 청년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쿠팡 측이 근로복지공단에 낸 의견서를 보면, 장 씨의 산재가 인정돼서는 안 된다는 근거로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 지병이 있던 61살 노인의 판례까지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서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20년 쿠팡 칠곡 물류센터에서 야간 근무를 마친 뒤 숨진 고 장덕준 씨와 관련해 쿠팡은 이듬해 근로복지공단에 장문의 의견서를 냈습니다.


장 씨의 산재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주장이 담겼는데, 쿠팡은 '참고 판례'도 함께 제출했습니다.

그러면서 '장덕준 씨 사건과 유사한 사례에서 업무와 심근경색 사이 상당인과관계를 부정한 사례'라는 설명을 붙였는데, YTN이 쿠팡의 의견서를 확보해 살펴보니 정상체중에 흡연도 하지 않았던 27살 장덕준 씨와 비슷하다고 보기 어려운 판례가 상당수였습니다.

쿠팡은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지병에 더해 음주와 흡연 습관이 있었던 61살 청소 노동자가 주간 근무를 하다 숨진 사건의 판례를 가져오거나, 입사 전부터 고혈압에 당뇨가 있었고, 음주와 흡연을 하던 경비원의 사망 사례도 근거로 활용했습니다.


심지어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심비대증'이 있고 비만에 고혈압이었던 40대 회사원이 심근경색으로 숨진 사례까지 장 씨의 산재를 인정하지 않아야 하는 근거라며 제출했습니다.

[김 의 택 / 법무법인 으뜸 대표변호사 : 산재가 아니라는 결론을 만들어 놓고 그냥 다 갖다 끌어 붙인 것 같고요. 흔한 일은 아니죠. 유사하면 모를까.]

또, 쿠팡은 이 의견서에서 장 씨가 옮겼던 비닐이 무겁지 않다며 저울에 무게를 잰 사진을 첨부하기도 했습니다.


유족 측은 쿠팡이 개인의 건강 문제로 원인을 돌리기 위해 유리한 자료를 선별하고 억지 주장을 했다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박 미 숙 / 고 장덕준 씨 어머니 : 너무 황당했거든요. (주장들이) 불쾌하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하고 하여튼 이런 되게 복잡한 감정들이었어요.]

이에 대해 쿠팡 측에 입장을 물었지만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쿠팡의 산재 은폐 의혹은 진행 중인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전망입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영상편집 : 마영후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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