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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가는 LPGA 셰브론 챔피언십…‘연못 세리머니’는 땅 파서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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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박인비 등 ‘호수의 여인’
올해는 연못 없는 시내 구장서
주최 측 “방안 모색” 만들 가능성
이미림이 2020년 LPGA투어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 뒤 전통에 따라 연못으로 뛰어들어 캐디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미림이 2020년 LPGA투어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 뒤 전통에 따라 연못으로 뛰어들어 캐디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이 올해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시내에 있는 메모리얼 파크로 장소를 옮겨 개최된다. 대회 전통인 ‘연못 세리머니’의 운명이 관심을 끈다.

지난해 셰브론 챔피언십은 텍사스주 휴스턴 외곽 우드랜즈에 있는 더 클럽 앳 칼턴 우즈의 잭 니클라우스 시그니처 코스에서 열렸다. 이 골프장은 휴스턴 다운타운에서 차로 50분 거리지만, 메모리얼 파크는 15분이면 갈 수 있다.

메모리얼 파크는 2020년부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휴스턴 오픈이 개최되고 있는 골프장이다. 올해 휴스턴 오픈이 3월26일부터 29일까지, 셰브론 챔피언십은 4주 뒤인 4월23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셰브론은 1972년 시작해 1983년 메이저 대회로 승격된 이 대회에서 2022년부터 타이틀 스폰서 역할을 맡았다. 2023년 경기 장소를 본사가 있는 휴스턴으로 옮겼고, 이번에는 휴스턴 시내와 더 인접한 골프장으로 다시 이동했다.

원래 이 대회는 오랜 기간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우승자는 18번홀 그린 주변의 ‘포피스 폰드’에 뛰어드는 연못 세리머니를 펼쳤다. 1988년 우승자 에이미 앨콧이 즉흥적으로 시작한 게 30년 넘게 이어졌다. 우승자는 ‘호수의 여인’으로도 불린다.

한국 선수 중 2004년 박지은, 2012년 유선영, 2013년 박인비, 2017년 유소연, 2019년 고진영, 2020년 이미림이 나비스코 챔피언십, ANA 인스피레이션 등으로 불리던 시절 이 대회에서 우승해 ‘호수의 여인’이 됐다.


2023년 경기 장소를 더 클럽 앳 칼턴 우즈로 옮기면서 연못 세리머니의 전통이 끊길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주최 측은 이 골프장 18번홀 페어웨이 옆에 있는 자연 연못을 보수해 그 전통을 이었다.

올해 대회가 진행될 메모리얼 파크 18번홀에는 연못이 아예 없다. 이에 주최 측은 “전통적인 세리머니를 이어갈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혀 세리머니를 위해 연못을 만들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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