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테슬라가 독보적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점증하는 경쟁 압력에 직면하며 주가가 이틀 연속 5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테슬라 최근 6개월간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
테슬라 주가는 7일(현지시간) 거의 내내 상승세를 유지하다 막판에 하락 반전하며 0.4% 떨어진 431.40달러로 마감했다. 전날(6일) 4.1% 급락하며 5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떨어진데 이은 약세 흐름이다.
지난 6일 주가 하락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일 세계 최대의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특별 연설에서 오픈소스 자율주행 AI(인공지능) 모델인 알파마요를 공개한데 따른 반응이었다. 챗GPT가 언어와 이미지, 소리 등을 이해해 답을 찾는 챗봇이라면 알파마요는 도로 상황을 이해해 운전을 제어하는 자율주행 특화 AI 모델이다.
황 CEO의 설명에 따르면 기존의 자율주행 AI가 단순히 도로 상황 패턴을 인식해 반응했다면 알파마요는 사람처럼 도로 상황을 이해해 해결책을 추론해내는 능력을 갖췄다. 이 때문에 운전 중에 일어날 수 있는 롱테일(long tail) 문제를 거의 해결했다는 입장이다. 롱테일이란 극히 드물게 발생하는 수많은 예외 상황들을 말한다.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소설 미디어 X에 "이건 정확히 테슬라가 하고 있는 것"이라며 엔비디아가 테슬라의 경쟁자라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들은 (자율주행의) 99%에 도달하는 것은 쉽지만 확률 분포의 롱테일을 해결하는 것은 엄청나게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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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테슬라의 실질적 경쟁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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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지난 수년간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왔다. 엔비디아는 자동차를 직접 만들어 팔지 않고 자동차회사들이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반도체를 포함한 하드웨어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일체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차량을 만드는데 필요한 컴퓨터(드라이브 AGX)와 센서 세트(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운영체제(드라이브OS)가 통합된 드라이브 하이페리온 플랫폼을 구축했다. 최신 버전인 하이페리온 10은 사람의 개입이 전혀 필요없는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과 로보택시를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황 CEO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알파마요를 탑재한 차량 CLA를 올 1분기 미국을 시작으로 2분기 유럽, 하반기 아시아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또 내년에는 파트너사들을 통해 로보택시(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해 상용화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테슬라의 FSD(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세계적인 수준"이며 "최첨단"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문제는 자동차회사들이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하이페리온과 알파마요를 통해 자율주행 차량을 만든다면 자율주행 부문에서 테슬라가 차지할 수 있는 몫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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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경쟁 압력은 5~6년 이후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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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오랫동안 FSD를 다른 자동차회사에 제공해 라이선스 수익을 올리는 방안을 모색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X에 올린 글을 통해 자동차회사들이 실현 불가능한 조건을 내걸고 반응도 미지근하다며 라이선스 구상이 조만간 실현되기는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이 월등히 앞서지 않는다면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은 앞으로도 테슬라의 FSD 라이선스 사업을 어렵게 만드는 FSD의 대안이 될 수 밖에 없다.
현재로선 테슬라가 자율주행을 통해 수익을 얻는 방법은 소비자에게 테슬라 전기차를 많이 팔아 FSD 보급을 늘리거나 로보택시 이용료를 받는 것인데 자동차회사들이 엔비디아를 통해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해 판매하고 로보택시 사업에 뛰어든다면 테슬라로선 직격탄을 맞게 된다.
하지만 머스크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경쟁 압력은 최소 5~6년간은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X에서 알파마요가 테슬라에 어떤 의미냐는 질문을 받고 엔비디아의 도움이 있어도 다른 자동차회사들이 자체 자율주행 시스템을 단순히 작동하는 것에서 사람 운전자보다 더 안전하게 만드는데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또 차량에 카메라와 AI 컴퓨터를 대량으로 장착하는데는 그로부터 수년이 더 걸릴 것이라며 "따라서 테슬라에 대한 경쟁 압력은 아마도 5~6년 뒤에나 있을 것이고 어쩌면 더 오랜 뒤에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의 자신감을 믿을 수 있는지는 일차적으로 올 1분기에 메르세데스-벤츠가 출시할 알파마요 탑재 차량에 대한 시장의 평가와 테슬라의 로보택시 확대 속도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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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로봇 시장도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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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로보택시와 함께 기대하는 테슬라의 또 다른 미래 사업인 휴머노이드 로봇도 시장에 참여하는 기업이 늘며 경쟁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 인텔이 대주주로 있는 자율주행 전문 기업인 모빌아이는 지난 6일 이스라엘의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인 멘티를 9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모빌아이는 보도자료를 통해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이라는 2개의 급변하는 실물(physical, 피지컬) AI 시장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이 되려는 것"이라고 인수 목적을 밝혔다. 이는 테슬라가 오랫동란 추구해온 목표이기도 하다.
피지컬 AI는 올해 CES에서 핵심 테마로 부상했다. 이는 AI 시장이 컴퓨터 화면 속에 존재하는 AI 에이전트와 챗봇에서 실제 세계에서 움직이는 자동차와 로봇 등 실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황 CEO도 CES 특별 연설에서 자율주행과 함께 로봇을 강조하며 많은 시간을 피지컬 AI를 소개하는데 할애했다.
베어드의 애널리스트인 루크 정크는 "엔비디아가 지난 5일 피지컬 AI에서 자율주행 차량과 로보틱스를 연결시키자마자 6일 모빌아이가 정확히 같은 경로를 지지하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현대차도 CES에서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보유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로봇은 알파벳의 AI 연구소인 딥마인드의 AI 기술 일부를 활용하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 순이익 전망치 기준으로 200배에 달한다. 이는 테슬라가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석권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이다.
하지만 피지컬 AI가 화두로 대두되고 피지컬 AI의 양대 산맥으로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이 주목받으며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테슬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충족되기까지의 과정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8일엔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에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지난해 10월 무역수지, 지난해 3분기 생산성이 발표된다. 오후 3시(한국시간 9일 오전 5시)엔 지난해 11월 소비자 금융이 공개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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