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매가 열린 서울중앙지방법원 제4별관 내 법정으로 응찰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김희량 기자 |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1. 지난 7일 열린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사당우성3단지 59㎡(이하 전용면적) 경매에는 49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낙찰가는 15억1388만원. 신고가였다.
#2. 다음날 열린 강남구 압구정현대 6,7차 196㎡ 경매에는 1명이 가격을 써냈다. 지난해 5월 동일 평형엔 7명의 응찰자가 몰린 것과 사뭇 다르다. 이날 낙찰가는 93억5800만원으로 호가보다 낮다.
경매에서 49명이 올린 동작구 사당우성 3단지. [네이버 로드뷰] |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압구정현대 80동 경매 물건은 강남구에 거주하는 A씨 외 1인에게 매각됐다. 감정가와 입지, 희소성을 고려할 때 치열한 응찰이 전망됐던 것과는 달리 실제 경매는 경쟁 없는 단독 입찰이 벌어져 업계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낙찰가는 감정가(79억3000만원) 대비 118%에 달한다
하지만 ‘10·15 규제’ 후 ‘경매신고가’가 속출하는 상황에선, 호가가 100억원대임을 감안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값으로 읽힌다. 서울에서 경매로 아파트를 낙찰받을 경우, 토지거래허가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실제 10억원대 매물이 경매에 나오면 수요자들은 무섭게 몰리고 있다. 49명이 몰린 사당동 아파트의 경우 경매 낙찰가가 직전 최고가(지난해 11월, 14억5850만원)보다 5000만원 비싸게 형성되며 낙찰가가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해당 매물이 있는 우성3단지는 서울 내 최대 리모델링 추진 사업장인 ‘우·극·신’(우성2·3단지, 극동, 신동아4차)에 속해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6일 열린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DMC한양의 65.3㎡ 물건의 경매(재매각 건)에도 22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해당 물건은 감정가의 105%인 7억5449만원에 낙찰됐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02.9%로 2022년 6월(110.0%) 이후 3년 반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압구정 A부동산 관계자는 “한강뷰가 나오는 동은 아니라서 100억원을 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압구정현대가 이미 많이 올랐다는 인식이 있어서 매매도 끊기다시피 했는데 그 분위기가 반영된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같은 날 진행된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 130.2㎡ 매물 또한 응찰자가 2명에 불과했다. 해당 매물은 감정가보다 약1% 높은 38억358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 시장에서 초고가아파트를 둔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던 것은 급등한 강남권 집값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피로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은 “초고가주택 수요자들이 중저가 아파트 수요자들과는 달리 관망세에 접어든 모습”이라고 말했다.
압구정현대 6,7차 단지. [네이버 로드뷰] |
실제 강남구의 경우 서울 전체 평균 거래량보다 거래량 감소 폭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남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12월(이날 기준) 116건으로 11월(264건) 대비 50% 넘게 줄었다. 이는 10·15대책 후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3489건)이 직전달 대비 5% 가까이 늘어난 것과는 대비된다. 반면 중저가아파트가 모인 성북구 12월 거래량이 239건으로 11월(193건) 대비 24% 증가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서울 주요 핵심지의 가격 상승이 누적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는 중저가 지역 정비사업 유망지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면서 “매물부족, 대출규제 등 정책 요인이 맞물려 경매시장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