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본류가 25종으로 가장 많고 초본류 16종, 해조류 5종, 균류·지의류 4종으로 분류됐다.
약 600년 전 충청도의 토산·토공물 가운데 이목을 끄는 품목은 토공물인 칠(옻나무 수액)과 종이(닥나무로 만든 한지)이다.
당시 충청도 내 55개 목·군·현 중 약 62%인 34곳에서 칠과 종이를 토공물로 바쳤다.
그 무렵 충청도에서는 옻나무와 닥나무가 흔하게 자랐거나 많이 재배했음을 알 수 있다.
또 지칫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뿌리를 말려 한약재로 쓰거나 자주색 염료·홍주·감홍로를 만들 때 이용하던 지치도 29개 목·군·현의 토공물로 기록돼 있어 비교적 흔하게 자랐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식용 수생식물인 순채는 충청도에서는 유일하게 제천현의 토산물로 기록돼 있어 당시에도 귀한 존재였음을 보여준다.
가시연 종자인 검인(芡仁)도 충청도의 토공물과 청주목의 토산 약재로만 이름이 올려진 것으로 보아 역시 귀한 약재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두 식물의 산출지가 전국적으로 다섯 곳이 채 안 될 정도로 기록 사례가 적다.
# 목본류 15세기 충청도의 토산·토공물과 관련한 목본류로는 옻나무·소나무·밤나무·개암나무·오미자·초피나무·닥나무·오리나무·버드나무·자작나무·잣나무·회양목·피나무·가래나무·참나무·산뽕나무·포도나무·호두나무·배나무·감나무·모과나무·은행나무·대추나무·자단향·백단향이 확인됐다.
이 중 자단향과 백단향이 의문스럽다.
두 나무 모두 더운 지역의 식물로 한반도에는 없다.
전문가들은 두 나무와 성질이 유사한 향나무나 측백나무를 대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초본류 초본류는 목화·모시·삼(麻)·댑싸리·왕대·해장죽·조릿대·왕골·골풀·지치·잇꽃·는쟁이냉이·당귀·가시연·순채·마름이 확인됐다.
이들 식물은 그 자체 혹은 씨앗 등이 토산물이거나 토공물의 재료로 활용된 게 많다.
당귀·잇꽃·순채·가시연밥 등이 전자의 사례이고 왕골자리를 만드는 왕골, 돗자리를 만드는 골풀, 소쿠리를 만드는 조릿대 등이 후자의 예이다.
# 해조류 세종실록지리지의 충청도 토산·토공물 관련 해조류는 참가사리·황각·청각·김·감태가 있다.
# 균류·지의류 균류는 실 모양의 균사로 이뤄진 생물로 엽록소가 없어 유기물을 분해하거나 기생·공생을 통해 영양을 얻는데 버섯이 이에 속한다.
충청도 토산·토공물과 관련 버섯류는 느타리·싸리버섯·송이가 있다.
또 지의류로는 석이(石茸)가 올라 있다.
지의류는 광합성을 하는 조류와 균류가 만나 이룬 공생체를 말한다.
# 세종실록지리지의 약재로 본 충청도 식물 목록 세종실록지리지에 실린 충청도의 토산 약재와 종양(種養) 약재 목록도 약 600년 전 충청지역의 식물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다.
토산 약재는 말 그대로 '본디부터 그 지역에서 나는 약재'를 일컫고, 종양 약재는 '특별히 그 지역에서 재배·증식한 약재'로 대부분 구하기 힘든 약초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나라에서 지정한 약초를 말한다.
충청도 및 산하 목·군·현의 토산 약재와 관련한 식물 목록을 먼저 목본류·초본류·균류로 나눠 살펴본 뒤, 종양 약재와 관련한 식물 목록을 알아본다.
같은 종의 식물이 겹치거나 하나의 식물이 둘 이상의 약재와 관련 있는 경우는 모두 하나의 식물로 다뤘다.
# 목본류 충청도 총론에 나타나 있는 토산 약재 관련 목본류는 모두 18종, 목·군·현의 토산 약재 관련 목본류는 6종으로 확인됐다.
충청도 총론의 약재 관련 목본류는 겨우살이·오가피·측백나무·닥나무·회화나무·탱자나무·붉나무·구기자나무·모란·복분자·큰꽃으아리·으름덩굴·단풍나무·안식향나무·인동·쥐방울덩굴·가회톱·소나무 등이다.
이들 중 안식향나무가 주목된다.
안식향나무는 본래 더운 지역에 분포하는 때죽나뭇과의 인도안식향나무 또는 월남안식향나무의 진(수지)을 일컫는다.
하지만 한반도에서는 나지 않아 수입산을 쓰거나 제주도·남해안에서 나는 두릅나뭇과의 황칠나무를 대용했다.
그럼에도 세종실록지리지에는 황칠나무가 나지 않는 충청도 및 산하 여러 군·현의 토산 약재로 안식향을 기록하고 있다.
또 1610년 허준이 펴낸 동의보감에도 민간의 방편을 근거로 "안식향은 '븕나모 진'으로 제주도와 충청도에서 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황칠나무 외에 븕나모로 불리던 또 다른 나무의 진이 안식향 대용으로 쓰였을 것으로 이해하고 븕나모가 지금의 붉나무라고 주장한다.
이와는 달리 일부에서는 국내산 때죽나뭇과인 때죽나무 혹은 쪽동백나무의 진을 안식향 대용으로 썼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목본류 중 가회톱은 포도과 개머루속의 낙엽 덩굴성 목본을 뜻한다.
또 소나무를 포함한 이유는 당시 충청도 여러 지역의 중요 약재였던 복령(茯苓)과 복신(茯神)이 반드시 소나무 자생지에서만 발생하는 구멍장이버섯과의 버섯류이기 때문이다.
그다음으로 충청도 내 목·군·현의 토산 약재 관련 목본류로는 향나무·모과나무·오미자·목흑(木黑)·초피나무·옻나무 등이 확인됐다.
이 중 향나무는 자단향을 대신해 포함했다.
앞서 설명한 대로 자단향은 한반도에서는 나지 않으나 동의보감에 "자단향이 강원도에서 많이 난다"고 기록된 점을 들어 강원도 산 향나무를 대용으로 썼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해석이 있기 때문이다.
또 목흑은 세종실록지리지에 유일하게 청주목 청안현의 약재로 기록돼 있으나 나무 약재일 것이란 추측만 있을 뿐 정확한 실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목흑을 흑단목(黑檀木)으로 해석해 '검고 단단한 감나무(黑柿 흑시)'일 것으로 짐작하기도 한다.
이의 근거는 흑단 나무가 열대지역 등에 자생하는 감나무과의 상록 활엽 교목으로 나뭇결이 진한 검은색과 광택을 띠기 때문이란다.
#초본류 충청도 총론에 나타나 있는 토산 약재 관련 초본류는 64종, 목·군·현의 토산 약재 관련 초본류는 6종으로 나타났다.
먼저 충청도 총론의 토산 약재 관련 초본류로는 작약·족도리풀·구릿대·현삼·짚신나물·지치·승마·질경이·쇠무릎·대극·엉겅퀴·시호·사상자·고본·반하·삽주·백부자·쪽·황기·부들·도라지·바디나물·칡·범부채·남가새·연·사철쑥·맥문동·택사·마·천마·투구꽃·패랭이꽃·용담·인삼·당귀·보골지·하늘타리·매자기·하수오·오이풀·자란·창포·천남성·관중·천문동·자리공·독활·호장근·속단·황금·나도물통이·새삼·양귀비·방풍·궁궁이·마삭줄·원지·결명자·자자·왕골·석위·향모·금불초 등이 있다.
이 중 자자(紫子)는 세종실록지리지에 전국 팔도 중 유일하게 충청도의 토산 약재로 기록돼 있으나 안타깝게도 이것이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충청도 내 목·군·현의 토산 약재 관련 초본류로는 마름·가시연·나팔꽃·장군풀·목향·두메시호가 있다.
# 균류(버섯류) 충청도의 약재 관련 균류는 복령과 복신이 있다.
# 충청도의 종양 약재 식물 15세기 충청도에서 특별히 재배된 종양 약재 식물은 회향(미나릿과)·대추·감국·부추·율무·모과·콩·잇꽃·형개(꿀풀과)·향유(〃)·우엉·지황·박하·편두(콩과)·장군풀·참외·나팔꽃·황국·해바라기·뽕나무 등 20종이다.
뽕나무는 누에나방 사육을 위해 재배됐다.
제천현 순채·청주목 가시연, 당시에도 희귀 식물세종실록지리지 다양한 식물 목록옻나무·닥나무 '흔했던 나무' 확인 한반도에 없던 식물 산출 '의문점'약재 목록도 옛 식물상 이해에 중요 '목흑·자자' 실체 여전히 수수께끼 충청도,식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