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김밥 가게 모습. 진열대에 김밥이 포장돼 있지만 손님은 없었다./사진=김서현 기자. |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로 달걀 가격이 오르면서, 이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소상공인들의 부담이 커졌다. 달걀 한 판에 7000원을 넘어가면서 재룟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소비 침체 국면까지 겹치면서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진다.
8일 축산 유통정보 '다봄'에 따르면 전날 달걀 30구 평균 가격은 7086원이다. 2025년 1분기 평균 가격인 6448원에 비해 약 10% 오른 수치다. 달걀 가격은 지난해 12월초중순만 해도 6000원대였으나 12월26일 7022원으로 올라선 이후 현재까지 7000원대를 이어가는 중이다.
달걀 가격 인상으로 상인들의 재룟값 부담은 더 커졌다. 김밥집 사장 나채광씨(55)는 "달걀 가격이 지난해 초 크게 오른 이후, 높은 물가가 사실상 고정값처럼 굳어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격이 2배 가까이 급등하면서 김밥 한 줄 가격도 10%씩 인상해 3800원인데, 이제는 이런 가격대가 뉴노멀로 자리 잡는 것 같아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김밥 체인점을 운영하는 황모씨(61)도 "이미 다른 재룟값이 오른 상황에서 달걀값까지 10% 이상 뛰어 부담이 상당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에 비해 18%나 줄었고, 물가 여파로 인근 상가에서도 폐업이 잇따르는 상황"이며 "신용대출을 받아야 할 정도로 경영 여건이 좋지 않다"라고 했다.
8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빵집 진열대에 남은 햄치즈샌드위치 모습./사진=김서현 기자. |
빵집, 샌드위치 가게들도 타격을 받는다. 빵집을 운영하는 30대 우수빈씨는 "판매하는 메뉴 특성상 달걀 사용 비중이 높은데, 가격 상승이 영업 운영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가 상승률은 매달 높아지지만, 가게 매출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체감 부담이 두 배로 커졌다"라고 했다.
가정에서도 달걀 가격 상승을 체감하고 있다. 최은숙씨(55)는 "달걀을 자주 구매하는 편인데, 주문할 때마다 가격이 올라 깜짝 놀랄 때가 많다"며 "가족 구성원이 많아 소비를 쉽게 줄이기도 어려워 고민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부담이 너무 커질 것 같으니,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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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AI 30건 확산…정부, 신선란 224만개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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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로 달걀 한판 기준 소매가가 7천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달걀을 살펴보는 모습./사진=뉴시스. |
최근 달걀값 급등은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전국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30건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경기 9건 △충북 7건 △충남 5건 △전북 2건 △전남 6건 △광주광역시 1건이다.
이번에 국내에서 확인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가운데 H5N1형은 예년보다 감염력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류인플루엔자는 동절기인 12월을 전후해 발생 건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통상 산란계 살처분 규모가 400만마리를 넘어서면 계란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일 기준 산란계 살처분 규모는 400만마리를 넘어섰다.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는 달걀을 2년만에 수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전날 신선란 224만개에 대한 수입 절차에 착수해 이달 중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수급 상황에 따라 달걀 납품단가 인하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상혁 기자 rafandy@mt.co.kr 김서현 기자 ssn35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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