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강유미가 외아들을 둔 '남미새' 워킹맘 연기를 하고 있다./유튜브채널 '강유미 yumi kang좋아서 하는 채널' 캡처 사진 |
최근 방송인 강유미가 올린 유튜브 영상 ‘중년 남미새’를 놓고 ‘아들맘’(아들을 가진 엄마)에 대한 풍자냐 조롱이냐라는 논쟁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아들을 너무 감싸는 엄마의 태도가 여성혐오까지 불러왔다”며 실제 학교 내 여성 혐오 실태를 지적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강유미는 유튜브 채널 ‘강유미 yumi kang좋아서 하는 채널’을 통해 ‘중년 남미새’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남미새’는 남성의 관심과 인정을 바라면서 남성에게 과도하게 집착하고 판단과 행동의 기준이 남성인 여성을 가리키는 온라인 신조어로, 비난과 조롱의 의미가 있는 말이다.
강유미는 11분 2초 분량의 이 영상에서 외아들을 둔 워킹맘으로 등장해 회사에서 볼 법한 ‘중년 남미새’ 역할을 연기했다. 강유미는 영상에서 “요즘 영악해도 여자애들 보통 아닌데”, “나는 학교에서 여자애들이 때리면 같이 때리라고 그래”, “(아들이) 결혼한다 생각하면 너무 싫어. 속이 막 부글거려”, “나쁜 시어머니 완전 예약이야” 같은 내용의 대사를 한다. 또 회사 남성 직원에게는 살갑게 대하지만 여성 직원에게는 핀잔을 주는 등 날 선 태도로 대하는 연기를 한다.
이 영상은 8일 오후 기준 조회 수 148만회, 댓글 1만7000개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강유미의 영상 내용을 두고 영상 댓글과 육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특정 집단에 대한 풍자냐 조롱이냐를 두고 논쟁이 일었다. 일부 네티즌은 “이런 사람 실제로 본 적이 있다” “진짜 존재하는 얘기”라며 공감했지만 “아들을 가진 여성을 향한 조롱”이라는 반감도 보였다.
논쟁은 학생에게도 확산했다. 중·고교 여학생들은 실제 남학생들의 학내 여성 혐오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아들을 잘 키워달라”는 댓글을 잇따라 남겼다.
유튜브채널 '강유미 yumi kang좋아서 하는 채널'에 올라온 '중년남미새' 영상에 달린 댓글 일부./유튜브채널 캡처 사진 |
중학교 3학년 학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우리 학교가 전국에서 10위 안에 드는 학교인데도 성희롱, 패륜 발언을 안 하는 남자애들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강남 8학군 중학교인데 똑같다”라며 “(남학생들이) 선생님이나 친한 친구 어머니를 상대로 수위가 매우 높은 패륜 발언과 성희롱을 하면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다. 그 행동을 지적하면 그 반 남학생들이 단체로 조롱해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이 외에도 “남학생들이 모여 여학생들 외모 평가를 한다”, “이거 때문에 힘들어서 학폭위까지 갔는데 그러면 더 괴롭힌다”, “딥페이크 피해자다. 이런 문제가 어떻게든 해결됐으면 좋겠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
교사 사이에서도 학내 여성 혐오 분위기를 우려하는 반응이 나왔다. 고교 교사 A(28)씨는 조선닷컴에 “학교에 젊은 여자 선생님이 많은데, 각 과목 선생님이 3월 첫 수업에 들어가면 학생들이 ‘8점’ ‘5점’이라고 외친다”며 “알고 보니 자기들끼리 외모 점수 매기면서 노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 “모둠 이름 정할 때 (여성 혐오 성향의)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로 이름을 정하며 자기들끼리 웃기도 한다”며 “성 교육의 보완과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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