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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베네수 국영 석유회사 통제하나…유가 50달러 목표

아시아경제 황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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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네수 PDVSA 통제권 행사 검토
베네수 원유 증산 주도하기로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수년 동안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장악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남미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고 국제유가를 낮추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 통제권을 일부 행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 방안에는 석유 생산량 대부분을 미국이 인수하고 판매하는 것도 포함됐다.

이 계획이 성공하면 미국이 사실상 서반구에서 석유 매장량 대부분을 장악할 수 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배럴당 50달러까지 유가를 낮출 수 있다.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56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 생산량을 늘려서 유가를 낮추기를 원하지만, 저유가가 지속되면 미국 셰일가스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에너지 산업, 미국과 베네수엘라 국민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석유를 통제함으로써 막대한 이익을 얻을 것"이라며 "이전에는 마약, 테러 집단인 마두로 정권의 자금 조달에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 정부 관계자들은 비공식 일정을 통해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증산을 주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셰브론 등 미국 에너지 기업과 베네수엘라 PDVSA 합작사 등을 통해 석유를 운송하는 방식으로 PDVSA 통제권을 확보하는 방식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량이 감소한 이유는 미국의 제재 탓이다. 구매자가 급감하면서 생산된 원유를 저장할 공간이 부족해지자, 생산량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대응한 것이다. 현재 베네수엘라 석유의 최대 수입국은 중국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네수엘라가 미국에 3000만~5000만 배럴의 원유를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도 이날 골드만삭스 주최 행사에서 미국은 베네수엘라 원유를 무기한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에 대해 통제권을 행사하려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석유를 시추하란 뜻) 기조를 남미로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석유 생산량 증가와 유가 하락을 경제적 이점으로 여겨왔으며, 두 번째 임기 내내 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다.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부담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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