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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 달러’ 열 살 소녀, 한국 관객 만나러 왔다

조선일보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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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작 공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7일 개막
마녀 ‘유바바’의 음식을 욕심내다 마법에 걸려 돼지로 변한 부모님을 구해서 집으로 돌아가려는 소녀 ‘치히로’. 소녀가 본명을 뺏긴 채 ‘센’이라 불리며 일하는 온천 목욕탕은 기기묘묘한 정령들로 가득하다. 치히로를 구해 준 수수께끼의 도련님 ‘하쿠’가 위험에 처했는데, 정체 모를 괴물 ‘가오나시’까지 나타나며 온천탕은 대혼돈에 빠진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은 베를린영화제(2002) 황금곰상과 미국 아카데미상(2003)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고 전 세계 약 4억달러의 극장 매출을 올린 걸작 애니메이션. 2022년 일본에서 제작사 토호 창립 9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공연은 2022년 도쿄 초연과 이어진 일본 국내 투어, 30만 관객을 동원한 2024년 영국 런던 공연까지 매진과 흥행 기록을 썼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포스터. 왼쪽이 7일 개막한 공연, 오른쪽은 애니메이션 영화 포스터. /CJ ENM·키다리이엔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포스터. 왼쪽이 7일 개막한 공연, 오른쪽은 애니메이션 영화 포스터. /CJ ENM·키다리이엔티


바로 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하 ‘센과 치히로’) 오리지널 투어 공연이 서울에 도착했다. 국내 공연 역시 1차 티켓 오픈과 동시에 3만여 석이 모두 매진됐다. 개막일인 7일 오전 공연장인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창작진과 배우들을 만났다. 연출가 존 케어드와 공동 번안을 맡은 부인 이마이 마오코, 주인공 ‘치히로’ 역의 더블 캐스트인 카미시라이시 모네와 카와에이 리나 배우, 원작 애니메이션의 유바바 역 성우로 무대에서도 같은 역할을 맡은 나츠키 마리 배우가 참석했다.

일본 초연부터 주인공 ‘치히로’였던 카미시라이시는 “한국의 밥이 너무 맛있어서 극단원 모두 매일 크게 흥분해 있다”며 “맛있는 밥심으로 분명 마지막까지 건강하게 공연을 전달해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인사했다. 또 한 명의 ‘치히로’ 카와에이 리나는 “추위에 강해서 반팔 반바지 차림도 아무 문제없다”며 “한국은 정말 좋아하는 나라라 몇 번 놀러 왔는데, 공연으로 다시 오게 돼 기쁘다”고 했다.

◇“두 다리로 꼿꼿이 설 줄 아는 열 살 소녀”

주인공 치히로 역의 카미시라이시 모네와 카와에이 리나는 치히로를 연기하며 무엇을 배우고 있을까.

7일 서울 예술의전당 CJ라운지에서 열린 공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미디어 콜에 참석한 창작진들. 주인공 ‘치히로’ 역 카미시라이시 모네 배우. /CJ ENM

7일 서울 예술의전당 CJ라운지에서 열린 공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미디어 콜에 참석한 창작진들. 주인공 ‘치히로’ 역 카미시라이시 모네 배우. /CJ ENM


카미시라이시는 “영화를 보고 깨달은 건데, 치히로는 절대 두 다리로 꼿꼿하게 서 있다. 결코 한쪽 다리에 체중을 싣거나 벽에 기대지 않고, 반드시 두 다리로 똑바로 스스로 서 있다는 점을 정말 좋아하게 됐고, 그 점이 치히로를 연기하는 데 지침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야기 후반부로 가면 치히로가 과감한 행동을 많이 하는데, 분명 자신의 마음의 직관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자신의 마음을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치히로에게 배우고 있습니다. 또 하나 생각하는 건 ‘이름의 소중함’입니다. 치히로는 이름을 빼앗겨 ‘센’으로 불리다가 마지막에 다시 되찾아요. 이 공연을 보는 아이들도 부모님께 받은 이름은 무척 소중하고, 사랑으로 가득 찬 보물이라는 것을 느껴줬으면 좋겠습니다.”


7일 서울 예술의전당 CJ라운지에서 열린 공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미디어 콜에 참석한 창작진들. 주인공 ‘치히로’ 역의 카와에이 리나 배우, /CJ ENM

7일 서울 예술의전당 CJ라운지에서 열린 공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미디어 콜에 참석한 창작진들. 주인공 ‘치히로’ 역의 카와에이 리나 배우, /CJ ENM


카와에이는 “이 비일상적이고 신비한 세계 속에서 가장 관객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게 치히로”라며 “처음에는 무기력하고 불만 가득했던 치히로가 조금씩 살아가는 힘을 비축해 나간다. 그 과정을 정중하게 전달해 드리고 싶다”고 했다. “치히로는 어디에 있든 자기만의 강한 신념을 관철하고, 그로 인해 사랑받고 그 사랑을 돌려주며, 그곳에서 살아가는 힘을 익힙니다. 열 살 소녀가 이런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 그런 ‘살아가는 힘’을 보여주고 싶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일해서 돈을 버는 게 정말 중요하구나’ 하는 것을, 저 자신도 배우고 있고 또 어린아이들도 알아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신이시여… 이걸 어떻게 해내죠?”

‘센과 치히로’의 연출가는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협력 연출가이자 뮤지컬 ‘레미제라블’ 초연 연출 등으로 토니상 두 개, 로런스 올리비에상 한 개를 받은 공연 연출가 존 케어드(77). 그는 ‘센과 치히로’를 “우연히 금지된 신들의 세계로 들어간 치히로 앞에 펼쳐지는 전례 없는 환상적 모험을 그린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미야자키 하야오 씨에게 공연으로 만들겠다고 허락을 구하러 갔을 때, 상상한 바를 설명했더니 거의 즉각 허락해 주셨어요.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놀라웠죠. ‘해도 된다’는 말을 듣자마자 생각했어요. ‘오 신이시여, 이걸 도대체 어떻게 해내죠? 이건 너무 어려워요!’ 하하하. ‘센과 치히로’는 너무나 환상적인 마법의 세계이고, 크고 작은 수많은 크리처로 가득하니까요.” 그는 “도쿄에서 처음 리허설할 때 매일 극단원들에게 가장 먼저 한 말은 ‘오늘의 미션 임파서블(불가능한 과제)은…’이었다”며 “그 뒤에야 그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설명하곤 했다”며 웃었다.

2026년 1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공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토호

2026년 1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공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토호




코로나 팬데믹 역시 큰 난관이었다. “모든 창작자가 세계 곳곳에서 화상 회의로 접속했어요. 퍼핏과 무대 디자이너는 런던에서, 히사이시 조의 모든 음악을 편곡한 작곡가 브래드 하크는 미국 시카고에서 줌으로 도쿄의 연습에 참여했습니다. 연습실에는 거대한 스크린이 있었는데, 수천 마일 떨어진 사람들과 소통하며 작업을 진척시키는 건 엄청난 도전이었습니다.” 케어드는 “하지만 오히려 자신도 생겼다”고도 했다. “만약 우리가 컴퓨터를 통해 전 세계에서 협업할 수 있다면, 아마도 용의 등에 작은 소녀를 태워 날게 하는 것쯤은 결국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될 테니까요.”


◇“배우와 ‘유바바’ 꼭 닮아 깜짝깜짝”

7일 서울 예술의전당 CJ라운지에서 열린 공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미디어 콜에 참석한 창작진들. 원작 애니메이션의 '유바바·제니바' 역 성우로 무대에서도 같은 역할을 맡은 나츠키 마리 배우. /CJ ENM

7일 서울 예술의전당 CJ라운지에서 열린 공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미디어 콜에 참석한 창작진들. 원작 애니메이션의 '유바바·제니바' 역 성우로 무대에서도 같은 역할을 맡은 나츠키 마리 배우. /CJ ENM


마녀 ‘유바바’와 쌍둥이 언니 ‘제니바’ 역할을 맡은 나츠키 마리는 일본에선 유명한 성우 겸 배우이자 패셔니스타. 원작 애니메이션에서도 유바바와 제니바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미야자키 감독이 그를 만난 뒤 유바바 캐릭터 초기 디자인을 그렸다는 이야기도 유명하다. 나츠키 배우는 “20여 년 전 스튜디오 지브리에 불려 갔을 때, 미야자키 감독이 제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들으면서 유바바를 만들었다”며 웃었다. “제니바는 원래 별도의 캐릭터였어요. 근데 미야자키 감독님이 ‘아니야, 제니바도 좋아, 같은 얼굴이다, 쌍둥이다’ 하시더라고요. 제니바와 유바바가 쌍둥이라는 설정이 제 앞에서 결정됐던 거죠.”

공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사진가 요한 페르손, 퍼핏 디자이너 토비 올리에 홈페이지

공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사진가 요한 페르손, 퍼핏 디자이너 토비 올리에 홈페이지




20년이 흘러 무대에서 다시 유바바와 제니바를 연기하는 건 또 다른 도전이었다. “역시 실제로 움직여 보니 같은 대사라도 몸을 쓰면 말하는 방식이 전혀 달라져 고민이 컸습니다. 초연 때는 영화 팬들도 보러 올 테니 좀 더 영화에 가깝게 캐릭터를 만들었어요. 하지만 일본 국내와 런던에서 공연을 거듭하는 동안 저의 유바바와 제니바도 점점 연극적으로 조금씩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죠 연출님?”

나츠키 배우의 웃음 섞인 ‘호출’에 연출도 웃으며 답했다. “저는 지금도 가끔 나츠키 마리 배우를 볼 때마다 무서워져요. 유바바랑 너무 똑같아서요. 유바바에게 연출로서 지시할 때면 무척 조심합니다. 괜히 심기를 거슬러 마법에 걸리는 일이 없도록요, 하하.”


◇종교·예술 전통과 현대성의 조화

7일 서울 예술의전당 CJ라운지에서 열린 공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미디어 콜에 참석한 창작진들. 연출가 존 케어드(왼쪽)와 공동 번안을 맡은 부인 이마이 마오코. /CJ ENM

7일 서울 예술의전당 CJ라운지에서 열린 공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미디어 콜에 참석한 창작진들. 연출가 존 케어드(왼쪽)와 공동 번안을 맡은 부인 이마이 마오코. /CJ ENM


‘센과 치히로’는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가 만든 또 다른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 원작 공연 ‘이웃집의 토토로’와 비슷한 시기 런던 무대에 올랐고 여러 면에서 서로 비교됐다. ‘센과 치히로’가 ‘토토로’와 가장 크게 구분되는 지점은 아마도 이야기가 진행되는 극중 온천탕 건물의 무대 구조 자체를 일본의 전통극 양식에서 가져왔다는 점일 것이다.

존 케어드 연출은 “다행히 우리에겐 뛰어나고 훌륭한 무대 디자이너 존 보서가 있었다”고 했다. “그에게 ‘센과 치히로는 사실 일본 전통 신앙 신토(神道)의 800만 신이 떼 지어 목욕탕에 들어가는 이야기’라고 했어요. 일본의 두 가지 전통, 즉 ‘신토’라는 종교적 신앙의 전통과 온천 목욕탕 전통을 일종의 멋진 판타지로 결합한 데 미야자키의 위대한 천재성이 있습니다.”

공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사진가 요한 페르손, 퍼핏 디자이너 토비 올리에 홈페이지

공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사진가 요한 페르손, 퍼핏 디자이너 토비 올리에 홈페이지


디자이너 존 보서는 극의 중심 무대인 목욕탕을 일본 전통극 ‘노(能)’의 무대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현대적인 무대 한가운데 전통적인 노의 무대를 배치하고, 그 무대가 360도 회전하면서 관객이 다양한 각도에서 이야기를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원래는 극장 무대에서 이어지는 가부키(歌舞伎)의 복도형 추가 무대 ‘하나미치(花道·꽃길)’도 있지요. 신토의 많은 부분이 가부키에 녹아 있고, 가부키의 많은 부분은 스모와 비슷합니다. 즉 이 공연엔 일본의 예술적, 종교적 전통이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 엮여 있고, 존 보서는 그 모든 것을 염두에 두고 무대를 디자인했습니다.”

◇“글 대신 그림으로 이야기하기”

화려한 영상 효과를 절제하고 정교한 아날로그 무대 기술로 원작 속 신비로운 장면들을 무대화한 것도 이 작품의 특징이다. 존 케어드 연출은 “대부분의 연극이나 뮤지컬은 이야기가 캐릭터들이 말하는 텍스트 속에 깊이 박혀 있다. 하지만 미야자키의 작품은 다르다”고 했다.

공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사진가 요한 페르손, 퍼핏 디자이너 토비 올리에 홈페이지

공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사진가 요한 페르손, 퍼핏 디자이너 토비 올리에 홈페이지


“미야자키는 모든 이야기를 펜과 붓으로 그리는 그림으로 씁니다. 이야기는 그가 그려감에 따라 변합니다. 그는 사실 ‘이미지’로 시작하는 겁니다. 이미지가 캐릭터가 되고, 캐릭터들이 말을 하지만, 시작은 이미지의 분출(splashes)입니다. 그것이 제가 가장 먼저 배워야 했던 것이었습니다.” 케어드 연출은 “미야자키가 그림으로 사고하는 방식대로, 텍스트나 단어로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이미지로 생각하는 것을 배웠다”며 “만약 모든 그림을 장면으로 올바르게 구현할 수 있다면, 이야기 역시 일관성 있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센과 치히로’는 지브리 최고 걸작”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수많은 영화 중 왜 ‘센과 치히로’를 공연화했을까. 케어드 연출은 “무엇보다도, 그의 모든 영화가 매혹적이지만 내게 ‘센과 치히로’는 그의 최고 걸작이기 때문인 것이 첫째 이유”라고 했다. “동시에 그의 많은 영화는 무대에 올리기 매우 어려워요. 비행기를 타고 날아다니거나, 배경이 다양한 장소로 바뀌니까요. 이야기의 90%가 같은 장소, 즉 온천 목욕탕 안에서 일어난다는 게 ‘센과 치히로’의 좋은 점입니다. 그럴듯한 온천탕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026년 1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공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토호

2026년 1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공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토호


공동 번안과 연출 협력을 맡은 케어드의 부인 이마이 마오코씨 역시 “‘일본다움’을 잃지 않으면서 영상을 무대화한다는 건, 정말 리얼한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라 여겼다”고 했다. “인간이 라이브로 무대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은 영상에서 할 수 없는 것이고, 일본의 이야기라면 일본인이 일본인을 연기한다는 것이 그것에 가장 근접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저희는 ‘인간이 거기에 얼마나 리얼하게 살아 있는가’를 무대만의 방식으로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미야자키 감독님은 안 보셨답니다”

“미야자키씨는 극장에 절대 가지 않습니다. 그는 어디에도 가지 않아요.” 원작자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이 공연을 봤는지, 봤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묻자 존 케어드 연출이 웃으며 답했다. 공동 번안자인 이마이 마오코씨가 덧붙였다. “미야자키씨는 강을 깨끗하게 하고 계세요. 매일 매일, 정말로 직접 강에서 쓰레기를 주우면서요.” ‘센과 치히로’는 실제 인간의 개발과 파괴로 오염되거나 사라진 강의 정령들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존 케어드 연출이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드리겠다”며 운을 뗐다. “미야자키 씨는 최근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The Boy and the Heron)’를 내놓으면서 ‘이게 내 마지막 영화다. 난 다시는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고 했었죠. 지브리의 수석 프로듀서인 스즈키 토시오 씨 말로는 그 영화 개봉 바로 다음 날 미야자키 씨가 스튜디오로 와서 말했답니다. ‘방금 또 다른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요.”

케어드 연출은 “그것이 미야자키 씨가 사는 이유”라며 “그는 그림을 그리고 창조하기 위해 살지, 자신의 작품을 이용한 사업이나 받을지 모르는 상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그는 그저 다음 작품을 기대하고 싶어할 뿐입니다. 저는 그의 그런 점을 사랑합니다.”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지키 하야오. /대원미디어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지키 하야오. /대원미디어


케어드 연출은 “실은 아내(이마이 마오코)가 아이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치기 위해 지브리 영화를 보여주면서 나도 처음 접했다”며 “아이들과 함께 지브리 영화를 보면서 오랜 시간 동안 미야자키의 작품 세계를 알게 되었다”고도 했다.

◇“韓 관객에게 무얼 배울지 극단 모두 큰 기대”

주인공 치히로 역의 두 배우는 영화·TV 등 영상 매체와 라이브 공연 무대를 오가는 배우들. 카와에이는 “드라마나 영화엔 연습 기간이라는 게 없지만, 무대는 몇 달씩 다 같이 시간을 함께하며 이야기 나누고 ‘1’부터 만들어가는 것이 정말 좋은 점”이라며 “무대에 나갈 때 저의 긴장감이 좋은 의미로 관객에게 전해지는 것도 무대의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카미시라이시는 “영상과 무대의 결정적 차이는 역시 관객분들이 눈앞에 계신다는 점”이라고 했다. “일본, 런던에 이어 서울에 왔는데 도시마다 관객의 다른 반응을 얻을 때 작품이 또 다른 표정을 보여주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한국 관객분들에게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을지 극단 모두가 무척 기대하고 있습니다. 함께 무대를 만들어갈 수 있다면 기쁘겠습니다.”

공연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3월 22일까지, 9만~19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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