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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푸바오? 필요 없다”…동물단체, 정부 ‘판다 외교’에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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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지난 5일 판다 협력방안 논의
카라 “야생동물 외교수단 중단해야”
지난 5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판다 추가 대여가 논의된 이후 정부가 실무 협의에 착수한 가운데 동물권 단체가 “야생동물을 외교의 수단으로 삼는 관행을 중단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내에서 태어난 최초의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후이바오. 뉴시스

국내에서 태어난 최초의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후이바오. 뉴시스


동물단체 ‘동물권행동 카라’는 7일 논평을 내고 “이재명 정부는 야생동물을 외교와 전시 산업의 수단으로 삼는 관행을 즉각 중단하라”며 관련 논의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일 정상회담에서 판다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이튿날인 6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중국 당국과 구체적인 대여 방안을 놓고 실무 협의를 진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카라는 이에 대해 “판다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이지, 인간의 오락이나 국가 간 우호를 증명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중국은 판다를 외교적 도구로 이용해왔고, 한국 정부는 이를 비판 없이 수용하며 전시 산업을 연장하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2023년 한국 사회의 ‘푸바오 열풍’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카라는 “푸바오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철저히 상품화의 대상이었다”며 “‘할부지와 아기 판다’라는 감동적인 서사는 동물원이 가진 구조적 문제를 가린 채 대중의 윤리적 고민을 후퇴시켰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가 내세우는 ‘번식 연구’라는 명분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카라는 “반복되는 대여와 전시는 야생 판다의 서식지 보전과는 거리가 멀다”며 “동물을 인공 환경에 가두고 관람객을 유치해 수익을 창출하는 동물원의 상업적 구조만 강화할 뿐”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힘을 못 쓰게 인대가 끊긴 오랑우탄, 갈비뼈가 드러난 사자 등 우리는 이미 수많은 전시 동물의 희생을 목격해왔다”며 “동물 복지를 표방하는 이재명 정부가 또다시 기획 전시를 위한 동물 대여에 앞장서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에게 필요한 건 ‘제2의 푸바오’가 아니라 야생동물을 외교 수단으로 삼지 않겠다는 책임 있는 결단”이라며 중국과의 판다 대여 논의 중단을 거듭 요구했다.

윤성연 기자 y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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