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이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CES 2026에서 본 삼성·LG·현대차의 공통점은 ‘AI 네이티브’

이데일리 김현아
원문보기
[최은수 CES 2025·2026 혁신상 심사위원 리포트]②
[최은수 CES 2025·2026 혁신상 심사위원 리포트]CES 2026은 AI가 만들어가고 있는 산업 질서의 변화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그룹이라는 세 기업의 메시지가 놀라울 만큼 닮아 있었다는 점이다. 산업도 다르고 역사도 다른 이 기업들은 CES 2026에서 하나의 공통된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

이들 기업은 AI를 단순한 기능의 일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AI를 AI 네이티브(AI-native), 즉 기업을 움직이는 ‘운영 원리(Operating Principle)’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삼성전자 CES 2026 부스. 사진=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

삼성전자 CES 2026 부스. 사진=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더 이상 ‘가전 제조사’의 언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전면에 내세운 키워드는 ‘통합된 AI 경험(Integrated AI Experience)’이었다. 이는 개별 제품의 성능 경쟁을 넘어, ‘집’이라는 공간 전체를 하나의 AI 시스템으로 재정의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이제 냉장고와 TV는 단순히 똑똑해지는 수준을 넘어섰다. AI 비전 컴패니언(VAC)은 사용자의 위치와 생활 습관을 이해하고, 거실에서 시청하던 영상을 주방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상황에 맞는 메뉴를 선제적으로 제안한다. 이는 ‘연결된 집(Connected Home)’을 넘어, 사용자의 삶을 돕는 ‘맥락 인지형 홈(Context-aware Home)’으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이제 가전을 파는 기업이 아니라, AI 기반 ‘생활 운영체계(OS)’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스스로를 재정의하고 있다.

세탁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흰색 휴머노이드 로봇 클로이드가 양손으로 양말을 들고 있다. 로봇 전면에는 카메라 센서가 장착돼 있으며, 얼굴 부분에는 눈 모양의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표시돼 있다. 사진=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

세탁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흰색 휴머노이드 로봇 클로이드가 양손으로 양말을 들고 있다. 로봇 전면에는 카메라 센서가 장착돼 있으며, 얼굴 부분에는 눈 모양의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표시돼 있다. 사진=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


LG전자의 전략은 ‘공감형 AI(Empathetic AI)’라는 키워드로 요약된다. LG가 선보인 이동형 AI 홈 허브 로봇 ‘클로이드(CLOiD)’는 AI가 명령을 수행하는 도구가 아니라, 사용자와 감정적 관계를 형성하는 존재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 줬다.


사용자의 목소리 톤에서 피로를 읽어내고, 퇴근 후 지친 걸음으로 집에 들어오면 조명을 낮추고 위로의 음악을 틀어준다. 나아가 로봇을 통해 집안일을 완전히 해방하는 ‘제로 노동 홈(Zero Labor Home)’까지 제시했다.

LG전자는 이 메시지를 통해 가전의 시대가 끝났으며, AI 서비스와 경험을 중심으로 한 ‘감성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이 이미 완료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분명히 하고 있었다.

현대차그룹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장에서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사진=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

현대차그룹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장에서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사진=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


현대자동차그룹은 CES 2026에서 가장 본질적인 피지컬 AI(Physical AI)를 선보였다. 자율주행 모빌리티 ‘모베드(MobED)’가 보여준 혁신은 자동차가 더 이상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님을 증명하는 것 같았다.


계단과 험지를 자유롭게 오르내리고, 어떤 지형에서도 수평을 유지하는 하드웨어 제어 능력은 현대차가 추구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의 완성형에 가깝다. 여기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은, 로봇이 연구 단계를 넘어 실제 노동력으로 편입되는 ‘피지컬 AI 인프라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탄 같았다.

현대차는 이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AI로 이동·공간·노동의 방식을 재설계하는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제 시장은 ‘AI를 도입한 기업’과 ‘AI 네이티브 기업’으로 분명히 갈라지고 있다. CES 2026에서 확인된 삼성·LG·현대차는 분명 후자였다.

이제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할 차례다. 우리 회사는 얼마나 ‘AI 네이티브’한가. 그리고 그 준비는 어디까지 와 있는가.

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이사/CES 2025·2026 혁신상 심사위원/aSSIST 석학교수

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이사/CES 2025·2026 혁신상 심사위원/aSSIST 석학교수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정관장 현대모비스 승리
    정관장 현대모비스 승리
  2. 2장우진 8강 진출
    장우진 8강 진출
  3. 3베네수엘라 상황 우려
    베네수엘라 상황 우려
  4. 4광주전남 행정통합
    광주전남 행정통합
  5. 5안성기 암투병
    안성기 암투병

이데일리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