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을 축출한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석유 통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석유를 운반하는 유조선 두 척을 나포했고, 미국이 베네수엘라 원유에 대한 무기한 통제와 판매에 나설 거라고 밝혔습니다.
그린란드 인수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 수립에도 착수한 모습입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신윤정 특파원!
[앵커]
미국이 베네수엘라 원유를 실어나르는 유조선 두 척을 나포했다고요.
[기자]
네, 먼저 미군 유럽사령부는 오늘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 제재 위반 혐의로 '벨라 1호'를 압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 해안경비대의 추적 끝에 미 연방법원이 발부한 영장에 따라 북대서양에서 압류했다고 밝혔습니다.
벨라 1호는 국제 제재를 위반해 원유를 불법 운송하는 '그림자 선단'에 속해 있는데, 이란에서 출발해 원유를 실기 위해 베네수엘라로 들어가려다 미군 단속에 걸렸고, 2주 넘는 추격전 끝에 아이슬란드와 스코틀랜드 사이 해역에서 나포했습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어 미군이 카리브 해에서 유조선 '소피아 호'에 대한 통제권도 확보했다며, 이 유조선은 최근 베네수엘라에 정박했다고 밝혔습니다.
벨라 1호는 미 해안경비대의 단속에 걸린 뒤 선체 측면에 러시아 국기를 그리고 러시아 국적으로 등록하며 명칭을 '마리네라 호'로 변경했는데요,
러시아는 이에 미국의 러시아 국적 선박 나포가 해적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선원 가운데 포함된 러시아 국민에 대한 인도적인 대우를 요구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행정부가 유조선 나포뿐 아니라 구체적인 베네수엘라 석유 관리 계획까지 내놨다고요.
[기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에 대한 이런 통제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바꾸기 위해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지렛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제재 때문에 수출길이 막힌 베네수엘라의 원유를 시장에 대신 팔고, 그 수익을 베네수엘라 안정화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루비오 장관 발언 잠시 들어보시죠.
[마코 루비오 / 미 국무부 장관 : 그들은 베네수엘라 안에 묶여 있는 석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의 격리 조치와 제재 때문에 그것을 이동시킬 수 없습니다. 우리는 3천만에서 5천만 배럴 사이의 석유를 가져갈 것입니다. 우리는 베네수엘라가 받던 할인 가격이 아니라, 시장 가격으로 그 석유를 시장에서 판매할 것입니다.]
백악관도 베네수엘라 원유 확보가 트럼프 대통령과 베네수엘라 임시당국 간 이뤄진 '거래'라고 설명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베네수엘라가 넘기기로 합의한 원유가 곧 미국에 도착하기 시작할 것"이며 "미국 정부가 이미 베네수엘라 원유를 국제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수익금 배분의 합법성을 보장하기 위해 수익금은 국제적으로 인정하는 은행에서 미국 정부가 통제하는 계좌로 결제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날 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가 제재 대상이었던 고품질 원유 3천만∼5천만 배럴을 미국에 인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즉각 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산업을 장기간 통제할 거라고 밝혔는데요, "앞으로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시장에서 무기한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 오는 금요일, 셰브런과 코코노필립스, 엑손모빌 등 주요 석유기업 경영자들과 만나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이어 눈독을 들이는 그린란드와 관련해서도 행동에 나선다고요.
[기자]
네, 베네수엘라에서 군사적·경제적 성과를 거둔 트럼프 행정부의 시선은 이제 북극의 전략적 요충지인 그린란드로 향하고 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상황과 관련해 다음 주에 덴마크와 만나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미국이 그린란드를 구매하려고 하냐는 질문에 "그건 애초부터 늘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였다"면서 새로운 입장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 차원에서 그린란드를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는 건데.
백악관은 이를 위한 군사적 수단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공개적이고 분명하게 북극 지역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공격적 행위를 억제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혀왔다"며 선택지는 열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레빗 대변인의 말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 백악관 대변인 :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최선의 이익을 검토하는 동안 모든 선택지는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통령의 첫 번째 선택지는 항상 외교였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의 서방 군사동맹인 나토에 대해 "나토가 미국을 돕지 않더라도 우리는 항상 도울 것"이라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는데요,
그린란드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 움직임에 나토의 유럽 회원국들이 분노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토를 무시하는 입장이 아니란 걸 표명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신윤정입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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