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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대란이다. 매장마다 오픈런을 해도 순식간에 동나 ‘없어서 못 먹는’ 음식이 됐다. 하다 하다 스시집, 닭발집 등 디저트와 관련 없는 식당들도 두쫀쿠를 만들어 배달 앱에서 팔고 있다. 특정 검색어가 얼마나 검색되는지 알려주는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두쫀쿠’ 키워드는 지난달부터 검색량이 스물스물 늘더니 7일 관심도 최대치(100)를 기록했다.
두쫀쿠는 달달한 피스타치오 크림에 버무린 바삭한 카다이프(중동식 국수면)를 쫀득한 마시멜로로 감싼 뒤 코코아 가루를 묻혀 만드는 디저트다. 초콜릿 안에 카다이프를 얇게 펴 발라 넣는 현지 ‘두바이 초콜릿’과 달리 카다이프를 꽉꽉 채워 넣는 게 특징이다. K팝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이 작년 9월 소셜미디어에 두쫀쿠를 올리며 입소문이 시작됐다.
왜 이렇게 열풍이 됐을까. 전문가들은 “두쫀쿠가 뚱뚱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토핑이 과하게 들어가야 인기를 끄는 한국 디저트 인기 문법을 잘 따랐다는 것. 한국에서 유행한 디저트들은 매번 뚱뚱했다. 프랑스에서 유래한 마카롱은 코크(껍질) 안에 필링(크림)이 은은하게 들어간 디저트인데 한국에 와선 필링이 몇 배는 커진 ‘뚱카롱’으로 재탄생했다. 와플도 크림·과일 등 속재료를 가득 채운 ‘뚱와플’이 유행했다.
뚱뚱한 디저트가 잘나가는 이유에 대해 이용재 음식 평론가는 “재료와 맛의 균형·조화 대신 시각적 압도감이 중요한 한국의 식문화 때문”이라며 “정성 들여 잘 만든 3첩 반상보다 맛없어도 상다리 휘어지는 10첩 반상을 더 훌륭하게 쳐주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했다. 피자를 봐도 종주국 이탈리아에선 토마토 소스, 바질, 모차렐라 치즈로만 만든 간결한 마르게리따 피자 등이 주를 이루지만 한국 피자는 ‘치즈 폭탄’ 등 토핑이 많아야 인기가 많은 것과도 같은 맥락. 두쫀쿠도 더욱 많은 토핑을 넣으려 크기를 키운 ‘두쫀쿠 김밥’ ‘두쫀쿠 대창’ 등으로 변주되고 있다. 속을 꽉꽉 채울수록 소셜미디어에서 관심을 끌기도 좋다.
정동현 음식 칼럼니스트는 “유럽 등과 달리 한국은 음식의 ‘원형’을 고집하는 관념이 강하지 않은데 이게 오히려 장점일 수 있다”며 “한국 정서에 맞게 재해석하고 새로운 음식을 계속 만들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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