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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윤동주·한용운… 캔버스에 담은 민족시인 詩

조선일보 허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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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이육사의 시 ‘청포도’를 화가 안윤모가 캔버스에 형상화했다. 시에 담긴 맑고 청정한 빛, 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기다리는 희망의 정서를 동화적이고 싱그러운 초록 세계로 표현했다. 서울 청담동 갤러리서림에서 열리고 있는 ‘시(詩)가 있는 그림’전에서 만날 수 있다.

1987년 시작해 올해로 39회를 맞은 장기 기획전이다. 김성옥 갤러리서림 대표는 “이번 전시는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아픔 속에서 광복을 애타게 그린 민족시인 8인의 시를, 화가 10명이 신작 20여 점으로 형상화했다”고 했다. 전시에 소개된 시인은 한용운, 이상화, 이육사, 박용철, 윤동주, 심연수, 함형수, 김영랑. 화가 황주리는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 달라”는 함형수의 애절한 시 ‘해바라기의 비명’을 밝고 화사한 해바라기로 반전 해석했고, 이명숙은 조국의 광복을 기다린 윤동주의 ‘서시’를 희망의 푸른 색채로 담아냈다. 평소 이육사의 ‘광야’를 즐겨 그린 고(故) 박돈 화백의 작품도 출품됐다. 14일까지. 무료.

[허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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