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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년 걸린 계엄 사과, 예상 넘는 통합해야 국민 신뢰 얻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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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쇄신안을 발표하기 앞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쇄신안을 발표하기 앞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기자회견을 갖고 계엄에 대해 사과했다. 장 대표는 “비상계엄은 잘못된 수단이었다.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과거를 반성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계엄 이후 1년 동안 국힘 주요 인사들이 개별적으로 계엄에 대해 사과하거나 유감 표명을 해왔지만, 당 대표가 공식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체가 정상이 아니며 다수 국민의 뜻을 외면한 것이었다. 장 대표는 작년 12월 3일 계엄 1년에도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라며 계엄을 옹호했다. 그러다 당내외에서 비판이 이어지자 이번에 사과 회견을 한 것이다. 어처구니 없는 계엄은 정권 붕괴로 귀결될 수밖에 없었던 망동이었다. 그 즉시 했어야 할 공식 사과를 하는데 1년이 넘게 걸렸다.

장 대표가 사과했지만 국민의 신뢰를 얻기까지 가야 할 길은 멀다. 국민은 사과에 따른 실천이 뒤따르는지를 볼 것이다. 장 대표는 “이기는 선거를 위해 폭넓게 정치 연대를 하겠다”고 했다. 2030 청년들과 전문가들에게 당의 문호를 개방하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연대를 하겠다고 했다. 당명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모두 맞는 말이다. 그러나 국힘은 지난 몇 년 동안 반복적으로 미래로 가겠다고 약속해 놓고 실제는 과거로 퇴행해왔다. 특히 계엄 이후에는 부정선거 음모론이나 합리성을 상실한 극단 세력에 휘둘렸다. 이들에게 당의 안방을 내주기도 했다.

장 대표가 사과하고 정치 연대를 밝힌 지금도 국힘 내부에선 반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당원 게시판 문제로 한동훈 전 대표를 징계하기 위한 윤리위 구성에 착수했다. 장 대표 주변에는 일부 ‘윤어게인’ 세력이 포진해 있다. 최근 입당한 극단 성향 유튜버가 당 지도부에 입성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런 정당과 개혁신당이 연대할 리가 없고 청년들과 인재들이 들어올 수 없다. 한 전 대표도 빨리 자신의 문제를 사과해 통합에 힘을 실어야 한다.

장 대표의 사과는 늦어도 너무 늦었다. 이를 만회하려면 극단 세력과 과감하게 결별하고 예상을 뛰어넘는 통합을 해야 한다. 제1야당이 재건돼야만 정권의 독재와 폭주를 막을 수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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