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잉글랜드)는 지난해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 ‘명인열전’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했고, 유럽과 미국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는 유럽의 원정 승리를 견인했다. DP월드 투어에서는 올해의 선수에 4년 연속 뽑혔고, 골프 선수로는 1989년 닉 팔드(잉글랜드) 이후 36년 만에 영국 BBC 선정 올해의 스포츠인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매킬로이가 최근 장비 교체를 심각하게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그 대상이 아이언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매킬로이는 2017년부터 줄곧 테일러메이드의 로어스 프로토 아이언을 사용해 왔다. P730 아이언을 기반으로 제작된 로어스 프로토는 오리지널보다 로프트 각도는 1도 세우고 길이는 4분의 1인치(약 0.6cm) 길게 만들어진 모델이다. 스코티카메론 뉴포트 넘버 2 퍼터가 타이거 우즈(미국)의 상징이라면 매킬로이에게는 로어스 프로토 아이언이 그런 존재다.
그런데 매킬로이는 지난달 호주 오픈에서 4번부터 6번 아이언을 테일러메이드 P7CB 아이언으로 교체해 출전했다. 이달 초 스크린골프 리그인 TGL 개막전 때는 4번부터 9번 아이언까지 P7CB 풀세트로 바꾸고 나왔다.
지난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샷 부문 통계는 매킬로이의 아이언 교체 시도에 대한 힌트를 준다. 매킬로이는 티샷 이득 타수 4위(0.671타), 퍼팅 이득 타수는 9위(0.597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어프로치 이득 타수는 68위(0.157타)에 그쳤다.
이에 비해 매킬로이의 가장 큰 경쟁자인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티샷 2위(0.748타), 어프로치 1위(1.291타), 퍼팅 22위(0.382타)를 기록했다. 매킬로이가 셰플러에 비해 어프로치 한 부문에서만 라운드 당 1.134타 뒤처진 것이다. 4라운드로 환산하면 4.5타나 된다. 매킬로이와 셰플러의 라운드 당 전체 이득 타수 차이는 1.2타인데, 그 간극의 주요 원인이 어프로치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매킬로이는 2024시즌에도 어프로치 이득 타수 부문 52위(0.260타)에 그쳤다. 매킬로이가 원래부터 이 부문 통계가 저조했던 건 아니다. 2022-23시즌에는 8위(0.721타)를 기록했다.
매킬로이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스윙 감각을 완전히 잃었다”며 “5야드 페이드 샷을 치려고 했는데, 볼이 15야드나 휘었다. 전에는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로어스 아이언은 머슬백이고 P7CB는 캐비티백 스타일이다. 일반적으로 머슬백 아이언은 조작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지만 관용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애용하던 머슬백을 버리고 캐비티백 스타일로 갈아타려는 매킬로이의 시도는 좀 더 관용성 높은 아이언으로 어프로치 정확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읽힌다.
매킬로이는 오는 15일 개막하는 DP월드 투어 두바이 인비테이셔널에서 2026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 매킬로이가 새로운 아이언으로 완전히 교체를 할지, 이전 모델과 적절히 섞어 사용하는 콤비 구성을 할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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