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민
안녕하세요. 엄지민입니다.
현상 이면에 숨겨진 사실을 좇아, 팩트추적! 지금 시작합니다.
【인트로】
기술이 곧 국력이자 안보 그리고 패권이 되는 시대.
하늘에선 자주국방의 결정체인 KF-21 보라매가 비상을 앞두고 있고.
[박지원 / KF-21 보라매 시험비행 조종사 : 대한민국이 독자적인 전투기 개발이 성공했음을 입증하는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거리를 누비는 배달 로봇과 하늘을 가르는 드론.
기술의 진보는 이미 우리의 일상에도 깊숙이 침투했고, 미래 모빌리티 시대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김기환 / 성남시 미래모빌리티팀장 : 온실가스가 발생하지 않고 교통 정체가 되지 않는 미래 모빌리티를 만들어서 시민들의 삶을 좀 더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
더 먼 미래를 향한 시선은 폭발적인 전력 수요를 감당할 차세대 에너지원, 핵융합이 힘차게 맥동하고.
[남용운 /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KSTAR연구본부장 : AI나 이런 기술로 인해서 나중에 10배, 20배 전력이 필요하더라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핵융합에는 있기 때문에….]
바이오 헬스 기술은 국가적인 신성장 동력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송현규 /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 신약 개발 같은 걸 하게 되면 그게 결국 전 세계에 팔리는 블록버스터 약물 같은 게 되기 때문에….]
하지만 핵심 부품의 기술 독립과 기술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낡은 규제, 인재 양성까지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호성 / 국립창원대학교 첨단방위공학과정 교수 : 기술에 의존성이 있다면 협상력이 떨어지고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유리한 위치에 설 수가 있습니다.]
2026년, 거센 기술 패권 경쟁의 한가운데 선 대한민국.
'팩트추적'이 그 치열한 현장을 기록합니다.
【스튜디오】
▶엄지민
2026년 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오늘 '팩트추적'은 대한민국 기술의 현주소를 조망하기 위해 YTN 서울타워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의 팩트체커 윤성훈 기자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윤기자, 2026년 현재 대한민국은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추격자로 남느냐를 결정지을 중대한 분기점에 서 있잖아요.
이른바 기술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전 세계가 사활을 걸고 있는데 그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챙겨야 할 과제들이 꽤 많다면서요.
▶윤성훈
네, 기술 주권이라는 게 결국 우리 핵심 산업의 운전대를 직접 쥐겠다는 건데요.
취재를 해보니 국방과 에너지, 바이오 같은 전략 산업 전반에서 장밋빛 전망만큼이나 해결해야 할 현실적인 난제들도 있었습니다.
▶엄지민
기대만큼이나 우려되는 대목도 많다는 건데 오늘 그 실태를 하나씩 짚어보죠. 먼저 첫 번째로 살펴볼 분야는 어디입니까?
▶윤성훈
네, 기술 직권이 국가의 생존과 직결되는 곳 바로 자주국방 현장입니다.
공군에서는 우리 기술로 만든 최초의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가 본격적인 비상을 준비 중인데요.
경남 사천을 찾아가 봤습니다.
【 VCR - 1 】
경남 사천의 방위산업업체에서 생산되고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위용을 드러냅니다.
4.5세대 전투기로 평가받는 KF-21은 지난 2022년 첫 비행에 성공한 이후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실제 하늘을 날기 위한 최종 점검 단계를 마치면 올해 하반기 우리 공군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입니다.
[박정욱 /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양산사업관리팀장 : 2026년부터 납품하게 되면 우리 기술로 만든 우리나라 전투기가 우리나라 영공을 지키게 되는 첫해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KF-21 보라매에 향후 스텔스 기능과 지상, 해상 공격 능력까지 탑재될 경우, 5세대 전투기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동급 경쟁 전투기들과 비교해 반값 수준으로 저렴하다 보니, 필리핀,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직간접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등 세계 시장 관심도 뜨겁습니다.
[김진혁 /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수출전략기획실장 : 현존하는 동급의 다목적 전투기 가운데서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으면서 5세대 이상의 확장성을 동시에 보유한 기체는 KF-21이 유일합니다. 납기와 가격 측면에서도 수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다만, 수출하려면 지금은 미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KF-21 보라매에 탑재된 핵심 부품인 엔진을 미국 기술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눈 역할을 하는 AESA(에이사) 레이더와 항전 장비까지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핵심 기술들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면서 KF-21 보라매의 국산화율은 65%에 도달했습니다.
엔진을 비롯한 남은 35%의 기술력을 채우는 게 시급한 과제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관련 업체들이 연구 개발을 지속할 수 있도록 꾸준한 수요가 있어야 합니다.
[박정욱 /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양산사업관리팀장 : 업체가 국산화한다고 하더라도 그 수요가 없으면 국산화에 대한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KF-21의 독자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지속적인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 수출과 맞물려 있는 셈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도 나섰는데 3조 3천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2040년까지 전투기 엔진의 국산화를 이루겠다는 목표입니다.
[김호성 / 국립창원대학교 첨단방위공학과정 교수 : 이런 하이급 전투기 엔진을 개발할 수 있는 국가는 몇 개 안 되거든요. 우리가 자체적으로 투자해서 할 수 있다면 큰 시장이 또 열릴 것이다.]
또, KF-21 보라매가 미래 공중전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미래 기술력을 개발하는 작업도 숙제로 꼽힙니다.
[박지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시험비행조종사 : 5세대라고 하는 스텔스 성능, 즉 저피탐 탐지 기술을 적용하면 현재 F-35처럼 내부 무장창 등을 적용해 5세대로 진화할 수 있고요. 무인기와 결합한 차세대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6세대라고 하죠. 거기에 관한 연구도 많이 진행되고 있어서….]
【스튜디오】
▶엄지민
네, 최근 핵심 산업을 꼽으라고 한다면 AI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AI를 바탕으로 한 모빌리티 혁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요.
▶윤성훈
네, 2026년은 우리 일상의 이동 방식이 바뀌는 원년이 될 전망인데요.
일부 지자체에선 자율주행 버스가 이미 달리고 있고 올해부터 운전석이 없는 '레벨4' 버스까지 투입될 예정입니다.
▶엄지민
네, 이렇게 단순히 사람을 태우는 걸 넘어서 로봇이나 드론이 물건을 나르는 시대도 이미 시작이 됐죠.
▶윤성훈
맞습니다. 그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 VCR - 2 】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일대.
빌딩 숲 인파 사이를 유유히 누비는 작은 로봇, 바로 도심형 자율주행 배달 로봇입니다.
성남시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도입한 서비스로 가게에 주문이 들어오면 로봇이 스스로 물건을 싣고 고객 앞까지 배달한 뒤 복귀하는 방식입니다.
자영업자들에겐 배달비 부담을 덜어주고, 시민들에겐 로봇이 배달하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이동근 / 자율주행로봇배달 서비스 입점업체 대표 : 배달비가 무료라서 점주들한테 부담이 덜 가는 것이 가장 좋은 점인 것 같고요.]
시민들이 음식을 주문하면 드론이 날아와 배달하는 서비스도 이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성남시는 이런 시도로 세계 스마트시티 대회에서 모빌리티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신상진 / 성남시장 : AI와 미래 모빌리티를 결합해서 우리 도시 전체를 하나의 이동 플랫폼으로 구축하는 미래 청사진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혁신 이면엔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는 규제도 존재합니다.
지능형 로봇법 시행규칙 상, 로봇 최대 속도는 시속 15km 이하로 제한돼 있습니다.
문제는, 사람이 많아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도심뿐 아니라 인적이 드문 외곽, 도서 산간 지역에도 같은 잣대가 적용되다 보니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또, 배달 로봇에 카메라만 장착해 순찰 로봇으로 활용하려 해도 10여 개에 달하는 운행 안전 인증을 다시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번거로워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지역마다, 특수한 사정이나 지리적 조건도 고려해야 합니다.
[신상진 / 성남시장 : 성남은 서울공항으로 인해 고도 제한이 있습니다. 드론 같은 기술을 발전시켜서 실생활에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고도 제한 문제가 걸림돌이 됩니다.]
결국 현실과 여건에 맞는 법적, 제도적 정비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기환 / 성남시 미래 모빌리티팀장 : 다양한 규제들이 많이 개선되어야 자율주행차라든지 자율주행 로봇, 드론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스튜디오】
▶엄지민
자율주행 로봇이나 드론이 일상에 잘 자리를 잡으려면 결국 AI 인공지능 기술이 고도화돼야 할 텐데 그만큼 AI 산업 성장세도 주목을 해야 될 것 같아요.
▶윤성훈
맞습니다. 그런데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뒤따르는 고민도 있습니다.
AI 기술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확보하는 일입니다.
▶엄지민
실제로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앞으로 어마어마하게 늘어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고요.
▶윤성훈
네, 최근 발표된 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0.5기가와트 수준이었던 AI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오는 2038년 4.4기가와트까지 9배가량 급증할 전망입니다.
쉽게 비유하면 서울 강남구 전체에 23만 가구가 쓰는 전력 규모면 충분했지만 불과 10여 년 뒤엔 서울 자치구 9곳이 사용할 만한 막대한 전력을 AI데이터센터 혼자 사용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결국 AI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에너지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엄지민
네, 그런 만큼 미래 에너지원의 종착지로 불리는 핵융합 기술도 주목을 받고 있잖아요.
▶윤성훈
네, 흔히 인공태양이라 불리는 핵융합은 전력 갈등을 해결할 핵심 열쇠로 꼽히는데요.
우리 핵융합 연구의 최전선 한국 핵융합 에너지 연구원도 다녀왔습니다.
【 VCR - 3 】
대전 대덕연구단지.
한국 핵융합 연구의 심장부로 불리는 이곳엔 지름 10m, 높이 6m의 핵융합 실험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로 한국형 초전도 핵융합 연구 장치 'KSTAR(케이스타)'입니다.
태양이 타오르는 원리를 지상에서 그대로 구현해 내는 한국 핵융합 연구의 전초기지입니다.
[남용운 /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KSTAR연구본부장 : 초전도 자석을 겸비한 중형 토카막(핵융합 장치)으로서 핵융합 실험을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장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핵융합은 바닷물에서 연료를 얻어 무한에 가까운 에너지를 만들고, 탄소 배출이나 폐기물, 방사능 사고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워 '꿈의 에너지'라 불립니다.
기후 위기를 넘어 에너지 주권을 지킬 유일한 대안으로 꼽힙니다.
최근엔 이 기술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이유는 더욱 명확해졌는데, 'AI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입니다.
데이터센터가 빨아들일 막대한 전력 수요.
기존 에너지원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이 거대한 갈증을 해결할 핵심 열쇠가 바로 핵융합이라는 겁니다.
[남용운 /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KSTAR연구본부장 : 안전한 방식으로 필요한 만큼 전력을 사용할 수 있는, 미래 기술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핵융합이 꼭 필요할 것 같다.]
정부도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지난 12월, 당초 2050년이었던 전력 생산 실증 목표를 2030년대로 대폭 앞당기고, 2035년까지 핵심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로드맵을 확정했습니다.
당장 우리 세대의 에너지로 만들겠다는 의지입니다.
하지만 차가운 현실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춤하는 사이, 경쟁국들이 턱밑까지 쫓아왔기 때문입니다.
[남용운 /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KSTAR연구본부장 : 일본의 JT-60SA라든가 중국의 BEST 같은 토카막은 KSTAR보다 더 크고 실제 핵융합로에 가까운 조건을 가진 토카막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도 KSTAR가 가치 있는 연구 장치로서 계속 있을 수 있느냐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고.]
현실적인 한계도 큽니다.
거대 장치를 돌리는 데 드는 막대한 '전기료'와 '냉각 비용'.
빠듯한 예산 탓에 연구진은 실험 시간조차 마음대로 늘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 등 경쟁국들이 365일 24시간 실험 가동하며 기술 확보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우리는 1년 중 6개월만, 그것도 하루 8시간씩만 실험하는 불리한 여건에 놓여있습니다.
[남용운 /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KSTAR연구본부장 : 실험 기간을 늘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서 실험하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실험 시간을 배정하는 게 어려운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바로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중국이 매년 천여 명의 전공자를 쏟아내며 인해전술을 펼치는 동안 우리나라는 소수 정예 인력으로 근근이 버티는 실정입니다.
[남용운 /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KSTAR연구본부장 : 같은 연구를 하는 중국이나 외국과 비교하면 5분의 1에서 10분의 1 정도 인원으로 항상 연구하거든요. '인력 채용의 기회가 많이 없다' 느낌이 들다 보니까 학생들이 공부하다가도 중간에 진로를 다른 데로 바꾼다든지….]
앞당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안정적인 재원 확보와 인재를 키우고 붙잡을 수 있는 체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스튜디오】
▶엄지민
핵융합 연구는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 년까지 내다봐야 하는 그야말로 장기 프로젝트인 것 같아요.
▶윤성훈
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지만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분야입니다.
▶엄지민
이런 '긴 호흡'이 필요한 연구 분야가 핵융합 분야뿐만은 아니죠.
▶윤성훈
맞습니다. 우리 생명과 직결된 '바이오 산업' 역시 성공까지의 과정이 길고 험난하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바이오 연구 현장도 다녀왔습니다.
【 VCR - 3 】
'팩트추적' 제작진이 찾은 고려대학교 융합 분해생물학 국가연구소.
이곳에선 질병의 활동을 늦추는 기존 방식을 넘어, 원인 단백질을 선택해 분해, 제거하는 기술을 연구합니다.
[송현규 /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 표적 분자의 기능을 저해하는 일을 아예 없애버리는 거죠.]
암부터 퇴행성 뇌질환까지.
질병의 표적만 바꾸면 폭넓게 적용 가능한 이 기술은 무병장수를 꿈꾸는 인류의 과제를 실현할 핵심 도구로 가능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송현규 /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 항암 표적이 되는 분자도 있고 예를 들어서 퇴행성 뇌 질환 표적이 되는 것도 있고 이 플랫폼을 잘 만들면 우리가 원하는 그 질병을 표적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하지만 넘어야 할 장벽이 많습니다.
단기 성과 중심의 지원이 주를 이루다 보니, 한 분야를 오랜 시간 파고들 수 있는 연구 생태계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송현규 /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 뭔가 꾸준히 계속하는 거에 대한 지원이 조금 약한 것 같아요. 정부나 기관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됐든 간에 그런 사람들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면….]
특히 해외처럼 전문성을 유지한 연구 전담 인력을 육성하고 고용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현장의 인재들이 다른 걱정 없이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송현규 /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 과학기술 인력들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자기가 만족하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게 사실은 과학 발전에 중요한 것 중의 하나예요.]
이에 정부도 송 교수가 이끄는 연구소를 국가연구소로 지정, 향후 10년간 950억 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실무 현장을 뒷받침해야 할 행정의 속도는 여전히 더딥니다.
3천만 원이 넘는 장비 하나를 들여오는 데 길게는 2년이 걸리는 실정.
복잡한 심의 과정 때문입니다.
[송현규 /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 장비 심의위원회가 상시로 열리는 게 아니라 어렵게 사람들 모아서 해야 하니까 분기별로 한 번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최첨단에 좋은 장비를 사겠다고 제안서를 내도 그 장비가 세팅되는 순간 구닥다리가 돼버리는 경우가 진짜 많아요.]
바이오 강국을 향한 동력은 이미 준비됐습니다. 이제 남은 건 연구자가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내실 있는 토양을 갖추는 일입니다.
【스튜디오】
▶엄지민
KF-21부터 미래 모빌리티 그리고 핵융합, 바이오헬스까지 2026년 대한민국 '기술 지형도'를 훑어봤는데 어떠셨어요?
▶윤성훈
네, 이미 우리 기술은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증명하며 곳곳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제도와 인력 구조는 여전히 과거의 관성에 머물러 있기도 합니다.
2026년 대한민국이 구조적 격차를 극복하고 진정한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길 기대하겠습니다.
▶엄지민
네, 윤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오늘 '팩트추적'은 여기까지입니다.
저희는 다음 시간에도 현상 이면에 숨겨진 사실을 좇아, 시청자 여러분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본방송: 매주 수요일 밤 11시 20분
재방송: 매주 토요일 오후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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