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뉴스1 |
삼성전자가 임직원 성과 보상을 위해 2조 5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자사주 취득에 나선다. 단순한 현금 배분을 넘어 임직원의 보상을 주가 수익률과 직접 연동시킴으로써, 기업 가치 제고를 향한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기주식 1800만 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예정 금액은 전일 종가 기준 약 2조 5002억 원이며, 매입 기간은 이달 8일부터 오는 4월 7일까지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취득 목적에 대해 “지난해 10월 도입한 성과연동 주식보상(PSU)과 성과인센티브(OPI·LTI) 등 주식 기준 보상 재원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과거 현금 위주였던 성과급 체계를 자사주 중심으로 개편해 임직원들이 주주와 같은 시각에서 경영 성과를 바라보게 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자사주 취득의 핵심인 PSU(성과연동 주식보상)는 향후 3년간의 주가 상승률에 따라 지급 배수가 극명하게 갈리는 구조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기준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주가 대비 2028년 10월 주가 상승률이 20% 미만일 경우 보상 배수는 ‘0’이다. 사실상 주가가 유의미하게 오르지 않으면 추가 보상을 한 푼도 받을 수 없다. 반면 주가가 100% 이상 폭등할 경우 보상 배수는 2배까지 치솟는다.
이러한 구조는 임직원들에게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다. 회사의 성장이 곧 개인의 자산 증식으로 이어지는 만큼, 연구개발(R&D)과 영업 현장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주가를 끌어올려야 할 실질적인 이유가 생긴 셈이다.
임원진에 대한 '책임 경영' 고삐도 한층 죄었다. 삼성전자는 초과이익성과급(OPI)의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제도를 강화했다. 특히 직급이 높을수록 자사주 선택 비중을 강제했다.
상무급은 성과급의 50% 이상, 부사장은 70% 이상을 자사주로 받아야 하며, 사장단은 무려 80% 이상을 주식으로 채워야 한다. 사실상 경영진의 보수 대부분을 주가에 저당 잡힌 셈이다. 이는 주가 하락 시 임원들이 주주들과 함께 고통을 분담하고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인 기업 가치 우상향에 집중하게 만드는 장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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