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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국대 AI’, 중국 알리바바 모델이 학습한 ‘지능’ 차용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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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챗지피티’(Chat GPT)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과 5개 정예팀(네이버클라우드, SK텔레콤, 업스테이지, LG AI연구원, NC AI) 관련 이미지를 만들어주세요”라는 지시어를 입력해 생성한 이미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지피티’(Chat GPT)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과 5개 정예팀(네이버클라우드, SK텔레콤, 업스테이지, LG AI연구원, NC AI) 관련 이미지를 만들어주세요”라는 지시어를 입력해 생성한 이미지.


정부의 ‘국가대표 인공지능’ 선발전에 도전한 네이버의 최신 모델이 중국산 핵심 모듈을 차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네이버 쪽은 ‘고도의 엔지니어링(기술적) 판단 아래 인공지능의 눈과 귀를 오픈소스로 채택한 만큼 별문제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사실상 중국 알리바바 모델의 ‘지능’(가중치)을 그대로 사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회색 지대’에 놓인 평가 기준을 놓고 논쟁이 불거지자 정부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7일 업계 설명을 들어보면, 네이버클라우드가 최근 글로벌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공개한 ‘하이퍼클로바X 시드 32B 싱크 및 8B 옴니’ 모델은 중국 알리바바의 인공지능 모델 큐원(Qwen)에 쓰인 ‘큐원 2.5 ViT’ 비전 인코더를 사용했다고 한다. 비전 인코더는 이미지·영상, 음성 데이터를 숫자 값으로 변환해 인공지능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모듈로, 텍스트만 처리하는 거대언어모델(LLM)에 붙은 ‘눈’과 ‘귀’에 해당한다.



논란의 핵심은 인코더 자체보다, 해당 모듈에 적용된 가중치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채택한 비전 인코더 가중치가 알리바바 모델과 99% 이상 동일하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사실상 알리바바 모델이 학습을 통해 형성한 ‘지능’(가중치)을 거의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는 주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중치를 사용했다는 건 ‘프롬 스크래치’(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모델을 설계하고 훈련하는 방식) 모델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라며 “합격 여부를 떠나 애초에 지원 자격 자체가 없는 모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네이버의 모델이 업계에서 통용되는 ‘프롬 스크래치’ 기준에 부합하진 않더라도, 정부가 제시한 ‘국가대표 인공지능’ 기준에 명확히 어긋난다고 보긴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7월 사업 공고 당시 지원 자격을 “해외 모델을 미세조정(파인튜닝)한 파생형 모델이 아닌, 모델 설계부터 사전학습 과정을 수행한 국산 모델”로 규정했지만, 프롬 스크래치 여부에 대해선 명시한 바 없다. 조성배 연세대 교수(컴퓨터과학)는 “정부의 사업 취지가 원천 기술 확보에 있었던 만큼 네이버가 자체 기술만으로 모델을 만드는 게 바람직했을 것”이라면서도 “과기정통부가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미처 정리하지 못한 기준이 논란을 키운 측면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선 지난해 9월 개발 착수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치러지는 1차 평가에서, 네이버가 국내 최초 옴니모달(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함께 다루는 것) 모델 개발이라는 높은 목표를 설정한 것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네이버는 옴니모달 모델을 포기하고, 추론 특화 거대언어모델로 승부하는 게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길”이라며 “네이버와 정부 모두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글로벌 인공지능 3강을 목표로 국내 기업의 인공지능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독자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을 벌이고 있으며 네이버클라우드를 포함해 정예팀으로 뽑힌 5개 팀은 앞서 지난달 30일 자체 개발한 국산 인공지능 모델을 공개한 바 있다.



선담은 채반석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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