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당선자들이 상패를 들고 있다. 왼쪽부터 박지민, 최승연, 배은정, 김순호, 김근희, 박혜겸, 이형초, 곽경선, 최우정 씨. |
“때로는 시대와 삶을 기록하는 사관(史官)의 눈으로, 때로는 낯선 외계의 느낌으로, 때로는 개인적이고 아이 같은 시선으로, 계속 써나가겠습니다.”
‘202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한국 신춘문예 가운데 유일하게 101주년을 맞은 올해, 단편소설 부문에서 당선된 김근희 씨(35)는 “혼자 쓰는 글이지만 결코 외롭지 않았던 건, 글을 통해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즐거움 덕분”이라며 “멈추지 않고 열심히 헤엄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엔 김 씨를 비롯해 중편소설 배은정(52), 시 이형초(25), 시조 김순호(61), 희곡 박혜겸(28), 동화 최승연(36), 시나리오 곽경선(42), 문학평론 박지민(26), 영화평론 최우정(30) 씨까지 9개 부문 당선자가 모두 참석해 수상의 기쁨을 함께했다.
당선자들은 단상에 올라 떨린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이형초 씨는 “이번이 여섯 번째 투고하던 해였다. 아꼈던 만큼 실망한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그만 써야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최승연 씨는 “비로소 제가 모든 ‘문청’이 꿈꾸는 그 신춘문예에 당선됐구나 실감한다”며 “어린이와 청소년이 푹 빠져 머무를 수 있는 세상을 책 속에 창조해 내겠다”고 했다.
박지민 씨는 “신춘문예 당선이 ‘그래도 내가 여기까지는 왔었지’ 하고 언제든 믿고 돌아갈 수 있는 베이스캠프가 된 것 같다. 글쓰기의 기쁨을 더 믿고 가보겠다”고 했다. 박혜겸 씨는 “해마다 새로운 잎새를 품어내는 나무처럼, 저에게 또 다른 잎새가 있을 거라는 믿음을 잃지 않겠다”고 했다.
신인 작가로서 다부진 각오도 드러냈다. 배은정 씨는 “소설이 오랫동안 저를 기다려준 것 같다. 앞으로는 서로 마음을 열고, 더 사랑하고, 열심히 쓰겠다”고 했다. 김순호 씨는 “시조는 천년을 굽이쳐 흘러온 우리 문학의 큰 강”이라며 “도저한 강줄기에 저도 한 방울의 물이 될 수 있도록 시의 혼을 부지런히 갈고 닦겠다”고 했다.
곽경선 씨는 “우리 각자가 지닌 흠과 결핍의 옹이가 고유한 특성이 돼 가치를 인정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최우정 씨는 “좋은 글은 좋은 삶과 함께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늘 신중하게 말하고, 사려 깊게 쓰겠다”고 했다.
심사위원인 정호승 시인은 격려사를 통해 “우리 근현대 문학의 뿌리가 된 김동리, 황순원, 이문열, 서정주, 기형도 선생이 동아일보 신춘문예 출신”이라며 “101번째 당선자로서 긍지를 갖고, 스스로 자기 자신의 스승이 되어 자라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천광암 동아일보 논설주간과 심사위원인 최윤 구효서 소설가, 정호승 시인, 조강석 문학평론가, 이근배 이우걸 시조시인, 노경실 동화작가, 김시무 영화평론가, 주필호 주피터필름 대표, 오정미 작가, 당선자 가족 및 지인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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