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7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보좌진에 대한 폭언·갑질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미공개 개발 정보를 이용한 인천 영종도 땅 투기 의혹과 세 자녀의 주식 증여세 대납 의혹에다 이번에는 장남이 쓴 논문에 대한 ‘아빠 찬스’ 의혹까지 불거져 나왔다. 국민의힘은 쏟아져 나오는 각종 의혹들을 검증하기 위해선 국회 인사청문회를 이틀로 늘려야 한다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기재위) 소속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실은 7일 이 후보자 장남이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석·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던 2020년 한국계량경제학회지에 ‘선거에서 긍정·부정 캠페인이 유권자의 후보 인식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투고했는데, 해당 논문의 교신저자가 아버지 김영세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라고 밝혔다.
천 의원은 “이 후보자 장남의 그간 연구 분야는 이 논문과 동떨어져 있고 김 교수의 주 연구 분야와 밀접하다”며 “논문까지 아버지가 떠먹여주는 후보자의 금수저 집안에 대해 국민이 과연 납득할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 장남은 현재 국책연구기관에서 근무 중인데, 해당 논문은 그의 주요 이력에도 소개돼 있다.
앞서 국민의힘에선 20~30대인 이 후보의 세 아들이 할머니로부터 비상장 주식을 증여받는 과정에서 고액의 증여세를 납부한 것을 두고 대납 의혹이 제기됐다. 또 이 후보자 남편이 인천국제공항 개항 1년 전 영종도 토지를 매입해 20억원대의 시세 차익을 얻은 것을 두고도, 이 후보자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으로 인천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한 고속도로 예비 타당성 조사를 총괄하면서 얻은 개발 정보를 이용한 게 아니냐고도 문제 제기를 했다.
국민의힘 쪽은 이번 청문회에서 여러 의혹 중에서도 국민 정서를 건드리는 보좌진 갑질, 부모 찬스 논란과 관련한 증인·참고인을 대거 채택해 이 후보자를 낙마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기재위 국민의힘 간사인 박수영 의원은 “갑질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며 “관련 제보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쏟아져 나오는 만큼, 인사청문회 일정을 이틀로 늘려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 후보자의 청문회가 오는 20일까지는 열려야 하는 만큼, 19~20일에 청문회를 열자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잇따른 의혹에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민주당은 야당의 이틀 청문회 요구를 정치 공세로 치부하면서도 부정적 여론을 고려해 “하루 만에 검증이 안 된다고 한다면 상임위에서 다시 논의해서 하루 더 연장하는 것은 필요하지 않겠느냐”(문진석 원내대표 직무대행)며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를 적극 방어하기보다는 후보자 스스로 청문회를 통해 직접 해명하고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박정 의원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문회에서 본인이 소명할 건 소명하고, 사과할 건 사과해야 한다”며 “(그래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면 당연히 자진해서 사퇴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해정 기민도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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