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3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고 공식 사과했습니다.
쇄신을 위해 당명 개정에 착수하겠단 뜻도 밝혔는데, '윤석열 절연' 문제를 두고는 '계엄·탄핵의 강을 건너겠다'는 말로 우회적으로 의지를 밝혔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당 내외 압박 속에 예상보다 하루 일찍 '쇄신안 카드'를 꺼내 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계엄으로 국민께 혼란과 불편을 드렸고 헌정 질서를 지켜온 당원에게도 상처가 됐다며 '계엄은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지난해 8월 취임 뒤 첫 공식 사과입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 :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습니다.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이 점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관심을 끈 '윤석열 절연' 관련 직접적 언급은 없었는데,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 계엄·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표현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의지를 드러낸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외연 확장을 위한 복안도 제시했습니다.
청년 의무공천제 도입과 공천 비리 근절, 나아가 당명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쟁점인 지방선거 당심-민심 경선 룰을 두곤 지역과 대상에 따라 반영 비율을 조정하겠다며 당심 70%를 고집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 : 이기는 선거를 위해 폭넓게 정치연대도 펼쳐나가겠습니다. 이재명 정권의 독재를 막아내는 데 뜻을 같이한다면 마음을 열고….]
이번 발표를 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잘못된 과거를 끊어내고 변화의 시작을 선언한 데 대해 환영 입장을 밝혔고, 박형준 부산시장도 고심 어린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고 적었습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소장파 초재선 모임은 윤 전 대통령과 비상계엄을 옹호해 온 정치세력, 부정선거 음모론자와의 명확한 절연이 쇄신의 선결 조건이라며 내부 인테리어 수준이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이 판단·평가할 문제로 실천이 중요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전 대표 (유튜브 채널 '정치대학') : 내용에 대해서 부족하다고 보시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아요. 그렇지만 '계엄을 극복해야 한다'라는 건 분명히 맞는 말이에요. 실천하느냐, 이게 중요하다고….]
당내에선 계엄이 잘못됐단 점을 분명히 했고, 과거와의 절연 의지도 담겼다는 측면에서 100% 만족할 순 없어도 긍정적으로 보는 기류가 우세합니다.
정체된 지지율 반등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반성과 쇄신 약속을 얼마나 이행하느냐가 앞으로의 숙제로 꼽힙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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