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꼭 고과대로만 연봉이 책정되는 것은 아니다. 선수 사정에 따라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FA 보상 장벽’이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취득을 앞선 선수라면 보상 장벽을 높이기 위해 일부러 고과 이상의 연봉을 책정하기도 한다. 또한 어느 팀이든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팀의 간판 스타들의 자존심을 고려해주기도 한다. 알게 모르게 눈치싸움이다.
근래 들어 이런 측면이 가장 부각됐던 대표적인 선수가 올해 한화로 이적한 강백호다. 강백호는 데뷔 당시부터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천재 선수고, KT가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기 위해 애지중지했던 선수이기도 하다. 이런 특이한 사항에 성적까지 좋으니 연봉이 쭉쭉 오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KT는 2024년 강백호의 연봉을 동결시키며 기 살리기를 했다. 이는 당시 업계의 큰 화제였다. 조금이라도 더 깎일 줄 알았는데 KT가 강백호의 자존심을 세워줬다는 평가였다. 그리고 2025년 시즌을 앞두고는 예비 FA 프리미엄을 얹어 연봉이 7억 원까지 수직 점프했다. 연봉이 꼭 성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올해 KBO리그 연봉 협상에서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바로 김도영(23·KIA)이다. 김도영은 2024년 141경기에서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라는 역사적인 성적을 내며 연봉이 수직 점프했다. 2024년 김도영의 연봉은 1억 원이었지만, 2025년 5억 원까지 대폭 올랐다. 구단은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성과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팀 성적까지 고려했다. 구단의 연봉 고과 시스템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서 ‘5억’이라는 상징성을 맞춰줬다.
그렇다면 KIA는 강백호처럼 기 살리기로 연봉을 소폭 삭감 처리할까.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는 분위기다. 2024년 한국시리즈 우승에서 지난해 정규시즌 8위까지 추락한 KIA는 올해 연봉 고과 시스템에 따라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일부 저연봉 선수들은 연봉 인상이 예상되지만, 2024년 팀의 주축으로 연봉이 큰 폭으로 올랐던 반면 지난해 활약상이 떨어졌던 선수들은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논조다.
30경기 출전에 그친 김도영의 연봉 또한 잘했을 때 파격적으로 올려줬으니 객관적인 시선에서 고과를 책정하겠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이 때문에 삭감폭이 관심으로 떠올랐다. 4억 원을 지키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3억 원 선을 지킬 수 있을지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냉정한 성과 주의를 내건 KIA고, 삭감 대상자들이 적지 않아 김도영만 특별한 예외를 두기도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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