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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윤석열 절연’ 없이 계엄 사과 시늉, 장동혁 반쪽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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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 대표는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 대표는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3 비상계엄에 대해 “여당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7일 밝혔다. 장 대표는 “과거 일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과 역사의 평가에 맡겨놓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며 당명 개정 추진을 포함한 쇄신 방안을 발표했다. 장 대표의 발표는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윤석열 면회’ 등 당 안팎에서 극우화 우려를 키워오다 4개월여 만에 내놓은 것이다. 뒤늦은 계엄 사과에 평가할 대목이 전혀 없는 건 아니나, 장 대표의 “과감한 변화와 파격적 혁신” 약속을 그대로 받아들일 국민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다. 담아야 할 핵심은 빠졌고, 말과 행동은 일치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장 대표는 이날 ‘윤석열 및 윤 어게인 세력과의 절연’을 명시적으로 선언하지 않았다. 계엄·탄핵 이후 국민의힘의 가장 큰 문제는 윤석열과 결별은커녕 부정선거 음모론자 등 극우에 포획된 듯한 모습이다. 장 대표는 이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어야 했다. 국민의힘은 “과거를 벗어나겠다”는 등의 표현을 윤석열 절연 의지로 해석해주길 바라는 듯하다. 하지만 핵심 사안을 두루뭉술하게 피해 갈 거면 뭣 하러 기자회견을 했나. 당내에서조차 “하나 마나 한 한가한 소리”라는 비판이 나오지 않나.



장 대표가 말하는 외연 확장과 연대도 최근 당에서 벌어지는 모습을 보면 의구심이 든다. 대표적 윤 어게인 유튜버인 고성국씨가 입당하고,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 징계를 다룰 당 윤리위원회에는 김건희 옹호 전력자가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장 대표가 명백히 위헌·위법인 윤석열의 비상계엄을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며 애매하게 표현한 것 또한 그가 여전히 윤 어게인 세력의 눈치를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니 장 대표가 말하는 쇄신이 결국 당내 특정 세력은 배제하고 극우와 더욱 결탁하겠다는 뜻으로 보이지 않겠나. 장 대표는 인사에서부터 윤석열 옹호 세력을 쳐내서 변화를 행동으로 보여야 할 것이다.



장 대표는 청년 중심 정당, 전문가 중심 네트워크 정당, 국민 공감 연대를 세 축으로 삼아 외연을 확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장 대표가 지금까지 보여온 모습대로라면 국민의힘이 내미는 손을 맞잡을 인물들은 합리적 보수보다는 극우화된 집단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윤 어게인 세력과 명확하게 절연하고 보수 정체성을 제대로 세우지 않는 한, 아무리 좋은 말도 모두 미사여구처럼 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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