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KT 대리점. 연합뉴스 |
해킹 사고 이후 KT에서 하루 최대 2만8000명이 넘는 가입자 이탈이 발생한 가운데, 일명 ‘성지’라고 불리는 유통 현장에서는 오히려 KT 단말기 물량이 동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KT가 공시지원금 기준 요금제를 대폭 낮추며 이탈 방어에 나선 영향으로, 통신시장에서는 가입자 이동과 보조금 경쟁이 동시에 격화되는 양상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KT를 이탈한 고객은 2만8444명으로, 하루 기준 역대 최대치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1만7106명이 SK텔레콤으로 이동했고, LG유플러스로 옮긴 고객은 7325명, 알뜰폰으로 이동한 고객은 4013명으로 집계됐다.
KT가 위약금 면제 정책을 시행한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이탈 고객은 총 10만7499명에 달한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가입자가 6만8834명(64.03%)으로 가장 많았고, LG유플러스 2만5152명(23.40%), 알뜰폰 1만3513명(12.57%) 순이다.
이 같은 이탈을 막기 위해 KT는 최근 공시지원금 적용 기준 요금제를 기존 10만원대에서 6만1000원으로 대폭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최고 수준의 공시지원금이 6만1000원 요금제에도 적용되며, 번호이동 장려금 역시 기존보다 5만~15만원가량 상향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조건 변화가 알려지면서 유통 현장 분위기도 급변했다. 일부 이동통신 판매 상가에는 지원금 확대 소식을 접한 고객들이 몰렸고, KT가 공급한 휴대전화 물량이 빠르게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 강변 테크노마트 상우회장은 “공시지원금 완화 소식 이후 지난 5일까지도 매장들이 굉장히 바빴다”라며 “현재 KT의 갤럭시 S25 시리즈 전 모델은 1대도 없으며 아이폰 시리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위약금 면제 초반 KT 이탈 고객이 SK텔레콤 측으로 쏠리는 양상이었지만, KT 측이 공시지원금을 활용해 1차 방어에 성공했다는 말이 나온다”며 “다만 갤럭시 S26 시리즈 출고가 얼마 남지 않아 이전 시리즈 물량을 KT 측이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S26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구형 모델 중심의 추가 물량 확보에는 제약이 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다음 달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S26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유통 현장에서는 구형 모델 중심의 추가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T 측은 “단말 수급은 제조사 물량 공급, 매장별 운영 상황 등 여러 요소가 함께 작용하는 부분이라 일괄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경쟁사들도 대응에 나섰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 위약금 면제 기간을 기회로 삼아 추가 보조금을 풀며 가입자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단말기 가격을 0원으로 낮추는 수준을 넘어, 현금을 되돌려주는 이른바 ‘마이너스 폰’까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이동통신사 간 보조금 과열 경쟁 양상을 보이자 이날부터 현장 점검에 착수했다. 앞서 방미통위는 이동통신 3사를 소집해 허위‧과장 광고와 비방 마케팅 중단을 당부했다. 판매점이 지원금을 제공하는 것처럼 안내하면서 실제로는 카드사 할인 혜택이거나 약정기간을 길게 설정하는 방식 등이 주요 점검 대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