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통일교) 문선명 초대 총재의 셋째 아들인 문현진 씨에 대한 검찰 수사 정보가 통일교 측에 사전 유출된 정황이 확인됐다.
뉴스타파가 입수한 통일교 핵심 고위 간부와 통일교 측 국제변호인 박 모 씨의 단체 메신저 대화 내역에 따르면, 박 씨는 2017년 윤영호·정원주 등 당시 통일교의 핵심 고위 간부들에게 문현진 씨에 대한 서울동부지방검찰청의 출국 금지와 소환 통지가 임박했다고 알렸다.
이 같은 메시지가 오간 뒤 서울동부지검은 실제로 문현진 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고, 소환 통보도 이뤄졌다. 수사 기밀 유지가 필수인 검찰의 내밀한 수사 정보가 통일교 측에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이 나오는 대목이다.
통일교 문선명 초대 총재의 3남 문현진 씨(왼쪽)와 한학자 총재(오른쪽)
문현진 씨는 통일교의 핵심 재단인 UCI 이사장을 지냈다. 한때는 통일교의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2008년 이후 통일교가 종교를 넘어서야 한다는 ‘초종교 운동’을 주장하다 통일교에서 축출됐다.
2017년 통일교는 문현진 씨를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문 씨가 UCI 지분 일부를 임의로 처분했다고 주장했다. 서울동부지검이 수사를 진행했다.
뉴스타파는 검찰 수사 당시 통일교 핵심 고위 간부와 통일교 측 국제변호인이 참여한 단체 메신저 대화 내용을 확보했다. 대화방에는 정원주 당시 한학자 총재의 비서실장, 윤영호 사무총장, 국제변호사 박 씨가 참여해 있었다.
2017년 11월 23일 밤. 박 씨는 문현진 씨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와 출국금지 계획을 알렸다.
박 씨는 “한국 검사는 문현진을 소환조사 불러서 불응하면 체포영장 발부받거나 긴급체포 할 계획이고 동시에 출국금지 신청합니다”라고 수사 정보를 통일교 간부들에게 공유했다.
이에 정원주 당시 총재 비서실장은 “수고가 많아요”라고 답했다. 윤영호 당시 사무총장도 “정말 고생이 많다”고 격려했다.
2017년 11월 23일, 통일교 간부 단체 메신저 방 대화 내용 (출처 : 정의연대 고발장)
2017년 11월 23일, 통일교 간부 단체 메신저 방 대화 내용
일주일 뒤인 2017년 11월 30일. 박 씨는 “극비입니다”, “우리 세 사람만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라고 강조하며 문현진 씨 출국금지가 승인됐다고 알렸다.
2017년 11월 30일, 통일교 간부 단체 메신저 방 대화 내용
출국금지와 소환 일정 등은 당사자와 수사기관이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내용이다.
2017년 12월 1일, 통일교 간부 단체 메신저 방 대화 내용
2017년 12월 3일, 통일교 간부 단체 메신저 방 대화 내용
취재진은 문현진 씨에게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문 씨 측은 “2017년 12월 3일에서 6일 사이 서울동부지검 수사관으로부터 소환 조사 전화가 왔다”고 답했다. 출국금지에 대해서도 “정확한 시점은 확인되지 않지만 당시 출국금지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뉴스타파는 통일교가 ‘법원·검찰 등 법조 로비’ 명목으로 통일교 측 변호인에게 수억 원을 건넸다고 보도했다. 로비 자금을 매개로 검찰 수사 정보가 유출된 것인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관련 기사: 통일교 한학자 억대 횡령 자백, 검찰이 7년 뭉갰다)
수사기관의 수사 정보 유출에는 형법 127조(공무상 비밀누설죄) 등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통일교는 검찰 수사 정보를 미리 공유받은 사안에 대해 “이미 수사기관인 검찰과 경찰에서 무혐의 판단한 건이기에 덧붙일 말이 없다”고 답했다. 서울동부지검은 “오래 전 일이라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뉴스타파 박종화 bell@newstapa.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