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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 위약금 없는 KT 10만 명 빠져 "신뢰 회복 드라이브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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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홍 기자] 위약금 빗장이 풀리자마자 10만 명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해킹 사태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KT가 꺼내 든 위약금 면제 카드가 도리어 경쟁사로의 대규모 이탈을 부추기는 '엑소더스'의 트리거가 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현금을 얹어주는 이른바 마이너스폰까지 등장하며 가입자 뺏기 전쟁이 과열되자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긴급 점검에 나섰고 KT는 파격적인 혜택 강화로 집토끼 사수에 돌입했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가 위약금 면제를 시행한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일주일간 KT를 떠난 누적 가입자는 10만7499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6일 하루 동안 이탈한 고객만 2만8444명에 달해 일요일 개통분이 포함된 전날 기록(2만6394명)을 하루 만에 경신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이탈한 고객의 발길은 업계 1위인 SK텔레콤으로 쏠렸다. 6일 기준 KT 이탈 고객 중 1만7106명이 SK텔레콤으로 이동했으며 LG유플러스로 7325명, 알뜰폰으로 4013명이 옮겨갔다. 전체 기간으로 넓혀봐도 이탈 고객의 약 64%가 SK텔레콤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나 통신 시장의 지형도가 요동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쏠림 현상은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맞물려 있다. 일부 성지로 불리는 유통점에서는 갤럭시 S25와 아이폰 17 등 최신 플래그십 모델을 사실상 공짜에 풀거나 기기값보다 많은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는 마이너스폰 사례까지 포착됐다. 위약금 부담이 사라진 KT 가입자들을 흡수하기 위해 시장에 막대한 판매장려금이 살포되면서 번호이동 시장이 혼탁해진 분위기다.

시장 과열 조짐에 주무 부처인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즉각적인 현장 점검에 착수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 이후 지원금 경쟁 자체는 허용되지만 허위 과장 광고나 이용자 기만 행위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방미통위 관계자는 "단통법이 폐지된 상황이니 지원금 자체보다는 허위과장광고로 이용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현장에서는 공짜폰으로 유인한 뒤 고가 요금제와 부가서비스를 의무적으로 가입시키는 변칙 영업이 횡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세에 몰린 KT는 실질적 혜택을 대폭 강화한 고객 보답 프로그램으로 반격에 나섰다. 단순히 이탈을 막는 것을 넘어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고객층을 공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수세에 몰린 KT는 신뢰회복을 위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당장 월 3만원대 저가 요금제 가입자에게도 최대 수십만원대의 공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고가 요금제 유도라는 통신 시장의 오랜 관행을 깨고 신학기를 맞은 학생이나 실속파 고객들이 부담 없이 최신 단말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다.

다음 달부터는 데이터와 콘텐츠 혜택도 대폭 늘린다. 6개월간 매월 데이터 100GB를 추가로 제공하고 해외 로밍 데이터 50% 추가, 티빙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권을 지급한다. 특히 최근 해킹 이슈로 불거진 고객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피싱과 해킹, 금융 사기 등 일상 속 위험을 보장하는 안전 안심 보험을 2년간 무상으로 제공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KT 관계자는 "저렴한 요금제 이용 고객에게도 높은 수준의 지원금과 보답 프로그램을 동시에 제공해 합리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요금과 이용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KT가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가입자 이동을 넘어 통신 시장의 경쟁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위약금이라는 장벽이 사라졌을 때 소비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보조금 경쟁으로 촉발된 가입자 쟁탈전과 이를 방어하려는 KT의 서비스 차별화 전략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말 그대로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KT의 행보가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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