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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빈만찬을 마친 뒤 작년 11월 경주 정상회담 때 선물 받은 샤오미 스마트폰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첫 국빈 방중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새해 실용외교의 첫 단추를 뀄다. 이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올 해를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양국 간 14건의 양해각서(MOU) 체결, 한중 정상간 만남 정례화 합의, 9년 만의 한중 비즈니스 포럼 개최 등을 이끌면서 한중 관계를 확실히 정상궤도에 올렸다. 이 대통령 특유의 감성 외교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중국 베이징으로 입국해 상하이를 거쳐 총 3박4일간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7일 귀국했다.
이번 방중의 핵심 일정은 지난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이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이다. 지난해 11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진 첫 회담 후 두 달 만에 초고속으로 두 번째 회담이 성사됐다. 예정된 시간(60분)을 훌쩍 넘긴 90분간의 정상회담 후 양국은 서비스와 투자, 핵심광물, 문화 콘텐츠와 인적 교류 등 다방면에 걸친 14건의 MOU 체결을 발표했다. 정상 간 만남은 매년 한 차례 이상 정례화하기로 했다. 서해 구조물 문제, 문화 교류 확대를 두고 건설적 논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핵추진 잠수함 건조 계획도 충실히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리창 국무원 총리,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중국 서열 2~3위 인사를 모두 만난데 이어 같은 날 차기 권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천지닝 상하이시 당 서기와 만찬을 했다. 중국 최고위급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다진 것이다. 중국 고위급 인사들은 "한중은 이사갈 수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이라며 이 대통령의 유화 제스처에 화답했다.
[베이징=뉴시스] 최동준 기자 =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베이징 조어대에서 리창 국무원 총리와 오찬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1.06. photocdj@newsis.com /사진= |
이 대통령은 지난 5일에는 대규모 한중 비즈니스 포럼을 열고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 방중 이후 9년 만에 민간 경제 협력·교류의 장도 활짝 열어 젖혔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고려와 송나라 간 외교 갈등이 있던 시기에도 활발한 교류가 일어났던 무역 중심지, 벽란도를 예로 들며 "지속적인 교류는 동아시아의 안정과 번영, 평화, 질서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며 "오늘날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도 바로 이 벽란도 정신"이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좋은 이웃은 천만금을 주고서라도 얻을 수 없을 만큼 귀하다고 하지 않나. 어려분이 바로 그 천만금보다 귀한 서로의 이웃"이라고 강조해 박수세례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경색된 한중관계를 우호적으로 전환시켰다는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 특유의 감성외교, 스마일 외교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방한한 시 주석과의 첫 만남 당시 시 주석은 물론 중국 대표단 모두에게 경주 특산물인 '황남빵'을 전달했는가 하면 바둑 애호가인 시 주석에 비자나무 원목으로 만든 최고급 바둑판을 선물하는 등 정성을 보였다. 특히 당시 선물 전달식에서 시 주석으로부터 샤오미 스마트폰을 받고 "보안은 잘 되나"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시 주석이 "백도어(후문)이 있는지 확인해 보라"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낸 장면은 첫 한중 정상회담의 백미로 꼽혔다.
이번 두번째 정상회담에서도 화기애애한 장면들이 연출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시 주석 부부와 만찬 후 나오면서 함께 찍은 '셀카'(셀프카메라) 사진을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올렸는데 시 주석으로부터 받은 샤오미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밝혀 화제가 됐다. 이 아이디어는 이 대통령이 직접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SNS에서 "화질은 확실하쥬? 인생샷 건졌다"며 "가까이서 만날수록 풀리는 한중 관계, 앞으로 더 자주 소통하고 더 많이 협력하겠다"고 했다.
두 시간 가량 진행된 만찬에서도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은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 받았다는 후문이다.
시 주석은 '인민대회당 전용'이라고 적힌 마오타이주를 이 대통령에게 권한 뒤 "경주 APEC에서 소개된 8대 명주 중 마오타이주가 으뜸"이라며 "(자신은) 건강을 생각해 술을 줄였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한국에는 총량 불변이 법칙이 있다. 술도, 행복도, 슬픔도 다 총량이 있다"고 말했고 시 주석도 중국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양 정상은 양국 국민들의 혐한, 혐중 정서 회복을 위해 바둑대회나 축구대회를 여는 방안도 논의했다. 시 주석은 "석 자 얼음이 한 번에 녹지 않고 과일은 익으면 저절로 떨어진다"는 말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더해 중국으로부터 판다 한 쌍을 제2호 국가 거점 동물원인 '광주 우치 동물원'에 대여해 줄 것도 제안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세계 정상들과 공감하며 위트와 재치로 마음을 여는 이재명 대통령의 감성 외교, 스마일 외교가 새로운 한중 외교를 환하게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첫 국빈 방중 일정 및 성과/그래픽=김지영 |
(베이징(중국)=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이 대통령 공식환영식에서 어린이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베이징(중국)=뉴스1) 허경 기자 |
상하이(중국)=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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