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32강전에서 안세영은 캐나다의 미셸 리(12위)를 상대로 고전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안세영이라는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고전의 연속이었다. 경기 시간만 1시간 15분이 소요됐고, 중계 화면에 포착된 안세영의 표정에는 깊은 피로감이 먼저 읽혔다. 첫 게임부터 정교함을 잃은 셔틀콕은 번번이 라인을 벗어났고, 전매특허였던 그물망 수비조차 평소보다 한 박자 느린 모습이었다.
결국 새해 첫 대회, 첫 경기, 첫 게임을 불안하게 내주면서 시작했다. 두 번째 게임에서도 6-11까지 뒤처지며 패색이 짙어질 때마다 안세영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무거운 다리를 움직여야 했다.
사실 안세영의 이러한 피로감 노출은 예견된 일이다. 지난해 11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작성하며 전 세계를 돌았으니 누구보다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만 했다. 여기에 연말 월드투어 파이널까지 우승하며 남들보다 오래 생존해 가장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안세영은 무너지지 않았다. 두 번째 게임 중반 이후 정신력으로 버티며 점수 차를 좁혔고, 결국 21-16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3게임에서도 14-16으로 뒤지며 탈락 위기를 맞이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연속 5득점을 몰아치는 여왕의 저력을 발휘했다.
안세영은 현지 매체 '버나마'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난 시즌의 피로가 아직 다 풀리지 않았다"며 "나름대로 준비는 했지만 여전히 몸이 무겁고 피곤함이 가시지 않은 상태다. 완전히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충격적인 고백을 전했다.
이러한 최악의 컨디션 속에서도 안세영은 발전을 위해 멈출 생각이 없다. 그녀는 "올해의 최종 목표는 시즌 무패"라며 "오늘 경기만 봐도 불가능해 보일지 모르지만, 시즌이 진행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기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특유의 승부욕을 숨기지 않았다.
이를 넘어서더라도 한웨(5위), 천위페이(4위), 왕즈이(2위) 등 안세영을 꺾기 위해 이를 갈고 있는 중국의 에이스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더 많은 선수가 나를 분석하고 도전해올 것"이라고 담담히 밝힌 안세영이 겹겹이 쌓인 피로를 뚫고 2026년 첫 대회부터 무패 우승을 조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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