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성수동 성수전략정비구역 위치도. 사진=서울시 제공 |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사업을 둘러싼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지구별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지구와 4지구가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2·3지구도 조합 집행부 정상화와 설계 정비를 거치며 단계적으로 수주전 국면에 들어섰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1지구는 지난달 30일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GS건설·HDC현대산업개발·금호건설 등 4개사가 참석하며 시공사 선정 입찰을 개시했다. 사업비가 2조1540억원에 달하는 1지구 입찰은 내달 20일 마감될 예정이다. 입찰보증금 1000억원 전액 현금 납부와 컨소시엄 불허 등 까다로운 조건이 적용된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의 2파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GS건설은 1차 설명회에 단독 참석하는 등 수주 의지를 강하게 내보였고, 현대건설은 10여명의 인력 투입과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앞세워 조합원 공략에 나섰다. 초대형 사업 특성상 자금력과 시공 역량이 핵심 평가 요소가 될 전망이다.
성수4지구는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의 2파전으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말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 롯데건설,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HDC현산 등 5개사가 참석했지만, 업계에선 수주 의지와 사업 조건 등을 감안할 때 대우·롯데 2파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성수4지구 조합은 내달 9일 입찰을 마감하고 상반기 중 총회를 열어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입찰보증금은 500억원으로 책정됐다.
양사는 지난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한 차례 격돌한 바 있으며, 당시에는 대우건설이 시공권을 따냈다. 성수4지구는 사업 규모와 상징성이 더욱 큰 사업지로 평가되면서 '리턴 매치'의 무게감도 한층 더해졌다는 평가다. 성수4지구 시공권 수주에 성공할 경우, 강북권에서 대표적인 신흥 랜드마크 실적을 확보하게 되는 만큼 대우건설은 '써밋', 롯데건설은 '르엘' 등 하이엔드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수주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성수2지구는 조합 내홍과 집행부 문제로 시공사 선정 절차가 중단되면서 재입찰 준비에 들어설 전망이다. 새 집행부가 출범한 뒤 1분기 중 재입찰이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삼성물산·DL이앤씨·포스코이앤씨 등이 주요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공식 입찰공고가 나온 게 아니어서, 향후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성수3지구는 설계자 선정 과정에서 제동이 걸리며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조합은 지난해 해안건축사무소를 설계자로 선정했으나, 성동구청의 정비계획 불일치 지적에 따라 재공모를 거쳐 다시 수의계약 방식으로 설계자를 선정했다. 조합은 정비계획에 맞춰 설계안을 수정한 뒤 통합심의 절차를 밟겠다는 방침이다. 공식적인 입찰 절차는 아직 명확해지지 않았지만, 조합 내부 사정이 정리되는 대로 수주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성수1·4지구에서 수주전 윤곽이 드러나고 사업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2·3지구도 집행부 정상화에 시동을 걸며 전체적인 청사진이 그려지는 양상이다. 특히 1~4지구 합산 대지면적이 약 16만평에 달하는 강북권 최대 정비사업인 만큼,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전 결과는 일대 정비사업 주도권까지 재편할 전망이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입지와 브랜드 효과가 워낙 크다 보니 전략 차이가 수주전 판도를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사업지"라며 "각 사가 그룹 차원에서까지 챙길 만큼 내부 검토도 매우 세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철 기자 jhchul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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