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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통화정책 수장 교체 시기…올해 금리 경로는

이데일리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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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의장 교체 기정사실…완화 기대 커지는 미국
한은은 연임·교체 모두 신중…정책 여력은 제한
연간 금리 셈법 복잡…한미 금리차 축소 가능성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미국과 한국의 통화정책 수장이 나란히 교체 국면에 들어서면서 올해 통화정책 방향과 속도, 한미 금리 차를 둘러싼 시장의 셈범이 복잡해지고 있다. 이번 달 한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은 동결이 유력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인하 기대가 커지는 반면 한국은행은 정책 여력이 제한된 상황이어서 연간 금리 경로는 엇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 의장 교체 기정사실…‘통화 완화’ 기대 커져

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오는 4월 20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오는 5월 15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통화정책 수장 교체로 인해 통화정책 방향과 속도, 한미 금리 격차와 환율을 둘러싼 기대를 다시 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변화 가능성이 크다.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기준금리 인하를 둘러싸고 갈등을 이어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해임 가능성까지 언급해 왔다. 이에 따라 연준 의장 교체는 사실상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이르면 이달 중 후임 발표가 검토되고 있으며,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자문위원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강하게 요구해온 만큼, 측근 인사가 연준 의장에 오를 경우 현 체제보다 완화적 통화정책에 우호적인 기조가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지고 인하 폭도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시장의 기본 시나리오는 연내 2회 인하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측근 인사로 연준 의장이 바뀐다면 연 4회, 금리는 최대 1%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2% 후반에 머물러 있는 만큼, 초기 인하 이후에는 다시 ‘데이터 확인 국면’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은 총재 연임·교체 모두 ‘변화 제한적’

한국은행은 총재 교체와 연임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지만, 누가 총재를 맡더라도 정책 기조 변화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고환율과 부동산,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부담이 여전히 커, 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 조짐과 주식시장 강세는 긍정적인 신호지만, 이를 근거로 빠른 인하에 나서기에는 정책 부담이 크다는 평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한국은행이 많아야 한 차례 인하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통화정책 수장 교체기에는 정책 연속성과 커뮤니케이션 안정성이 중시되면서 금리 변동이 크지 않았다는 점도 변수다. 이 때문에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정책 방향이 보다 분명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물 경기 여건에 따라 앞으로 금리를 인하 혹은 인상해야 할지 여건이 형성된 후 2분기에는 관망, 하반기에 구체적인 액션을 할 것”이라며 “7월 한 차례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이 총재 임기 만료와 5월 신성환 금융통화위원 임기 만료, 6월 지방선거까지 감안할 때 한은 내의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성향이 약해질 수 있다”며 “정부 성향의 총재가 오면 확장 재정 기조로 갈 것이고, 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역대 최장 동결기에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 금리 차 축소 전망…금융시장 영향은

이달 16일에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28일에는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양국 모두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동결이 유력하지만,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단기 결정이 아니라 연간 통화정책의 방향과 속도다.


미국이 예상대로 연 2회 이상 금리를 인하하고 한국이 상대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한미 금리 차는 점진적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금리 차는 환율을 결정하는 절대적 변수는 아니지만, 특히 채권 자금 흐름에는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금리차 축소가 원화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을 제공하기보다는, 대외 불확실성이 큰 환경에서 변동성을 완화하는 ‘완충 역할’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 연구원은 “한미 금리차 축소는 원화와 채권에는 우호적일 수 있지만, 주식이나 파생상품 시장의 흐름을 바꿀 정도의 결정적 변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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