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3박4일 기간의 국빈 방중 일정이 마무리됐습니다. 베이징을 거쳐 상하이에서 순방 기자단과 오찬 기자간담회까지 가진 이 대통령은 7일 귀국길에 오릅니다. 이번 방중 일정 중 인상적인 여러 장면 가운데 ‘샤오미 셀카’에 주목해 봅니다.
이 대통령은 5일 한중정상회담 이후 만찬을 마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셀카'를 찍는 모습을 담긴 사진을 올렸습니다. ‘화질은 확실하쥬?’란 제목의 글에서 이 대통령은 “경주에서 선물 받은 샤오미로 시진핑 주석님 내외분과 셀카 한 장. 덕분에 인생샷 건졌습니다 ㅎㅎ”는 설명을 붙였습니다.
'샤오미폰 셀카'는 이 대통령 즉석 아이디어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현지시각 6일 중국 상하이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만찬을 마치고 나와 (이 대통령이) 셀카를 찍자고 제안했는데, 시 주석이 이에 응하면서 양 정상이 함께 사진을 찍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원래 이 대통령은 개통된 샤오미 스마트폰으로 환영 꽃다발을 찍어 시 주석에게 보내주려 했는데, 만찬 이후 즉석에서 셀카 아이디어를 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방중에 앞서 지난해 11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시 주석한테서 선물 받은 샤오미 스마트폰을 개통해 달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런 일련의 일정들을 통해 “경주에 이어 양 정상 간 개인적인 인간관계 혹은 교감이 또 한 단계 올라갔다”며 “중요한 성과”라고 소개했습니다.
이 대통령 역시 셀카 사진을 올리면서 ‘가까이서 만날수록 풀리는 한중 관계, 앞으로 더 자주 소통하고 더 많이 협력하겠습니다^^’라고도 했습니다. 만나는 데 의미를 둔 것인데 실제 이 대통령의 방중은 2019년 12월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한국 대통령으로는 6년 만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경주APEC계기로 시 주석이 11년 만에 방한 한 뒤 2개월 만에 다시 이 대통령이 방중하면서 양국 정상이 최단기 양국을 서로 방문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기간 사실상 단교에 가까운 양국 관계가 말 그대로 ‘전면적 복원’의 단계로 올라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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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사실상 단교···소통 시작에 ‘맹탕’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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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점진적·단계적으로 질서 있게 해소
성과도 적지 않습니다. 끊겨버린 관계 복원이 목표였지만 한한령과 관련 시 주석의 입장을 받아냈습니다. 이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날인 7일 중국 상하이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한령 문제가 언제쯤 구체적 성과가 나리가 보느냐는 질문에 "중국 정부가 한한령은 없다고 말해왔지만, 이번엔 표현이 다른 점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석 자 얼음이 한꺼번에 언 것도 아닌데, 한꺼번에 다 녹겠나. 과일은 때가 되면 익어서 떨어진다'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에서) 말했는데, 그게 정확한 표현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노력하겠다(는 것)"며 "갑자기 바뀌면 (한한령이) 없다고 한 게 있는 게 되지 않나. 그런 점을 서로 이해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실상 한한령이 해빙단계에 들어섰음을 시사한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점진적·단계적으로 질서 있게, 그들의 표현에 따르면 질서 있게, 유익하게, 건강하게 이 문제는 잘 해결될 것"이라면서 "(해결) 조짐 정도가 아니라 명확한 의사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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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서해구조물 일부 철수···공동수역 중간선 제안”
서해 구조물도 접점을 찾은 모습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중간을 정확히 그어버리자’고 (한·중 당국 간) 실무적인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 문제를 가지고 왜곡해서 서해를 상납했다느니 이상한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다”며 “서해에 각자 고유 수역이 있고, 중간에 공동 관리 수역이 있는데 (구조물이) 공동 수역 중에서 중국 쪽 경계에 붙어서 살짝 넘어온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공동 수역의) 중간에서 우리 쪽으로 와 있는 그런 위치가 아니다”라며 “중국은 우리에게 ‘거기에 드론 물고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진짜 물고기를 양식하는 것이다. 양식장인데 뭘 그러냐’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어쨌든 우리로서는 ‘왜 일방적으로 하느냐’고 문제 삼는 것”이라며 “(양식장)관리하는 시설은 (중국 측이) ‘철수할 게’라고 해서 아마 옮기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그 (중간)선에서 우리 쪽으로 넘어오는 것도 아니고, 실제 그쪽 수역에 근접해 있는 공동 수역이니 깔끔하게 정리하자고 한 것”이라며 “문제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실무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회담으로 대형 이슈 해결에 시그널이 켜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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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웃게 만든 李대통령 셀카···대형 이슈 해소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 대통령이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한 사진 세 장 가운데 두 장은 제3자가 촬영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즉흥적인 이벤트를 연출한 듯 했지만 사전에 치밀한 준비와 민감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포석’을 두었던 것으로 해석됩니다. 두달 전에 시 주석에게 선물 받은 샤오미 스마트폰을 다시 활용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게 청와대 설명입니다.
특히 한국산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샤오미 스마트폰이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이 대통령은 “때로는 간과 쓸개를 다 내어주고, 손가락질과 오해를 감수하더라도, 국민의 삶에 한줌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습니다.(2025년 10월7일 인스타그램 메시지)”라고 외교전에 의지를 다진 바 있습니다.
단순한 셀카 한 장이 무뚝뚝한 시 주석을 웃게 하는 마법의 장치가 됐고, 그 분위기를 가지고 민감 현안들에 접근도 이뤄졌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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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와 타이밍’···실용외교 성과 기대
맹탕이라며 핏대를 올리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 친중으로 기울었다는 ‘묻지마 비판’에도 국민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이 대통령은 셀카를 찍고 ‘실용외교’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셀카를 찍었다고만 생각하면 특이할 게 없어 보이지만 양국 정상간 그 무겁고 엄중한 외교 현장에서 대통령으로서 상대국가의 정상에게 셀카를 촬영하자는 기지를 발휘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 대통령의 ‘기지’와 노련한 ‘타이밍’잡기가 한국과 중국을 연결하고 한중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이 대통령이 보여준 실리와 실용 외교가 더욱 구체적인 실질적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상하이=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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