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심교의 내몸읽기]
7일 전국적으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보통' 또는 '나쁨',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인다. 공기 질 걱정 없는 '좋음' 수준의 날이 드문 요즘이다. 그런데 미세먼지·초미세먼지가 '보통'인 날, 마스크를 낄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도 적잖다. 하지만 미세먼지·초미세먼지가 '보통' 수준일 때도 마스크를 껴야 한다는 의사들의 경고가 잇따른다. 과연 이들 먼지가 우리 몸에 조금씩이라도 들어오면 몸에서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4일 경북 포항시 송도해수욕장 상공이 희뿌연 미세먼지에 덮여있다. 이날 포항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50㎍/m³ 수준(보통)이다. 2026.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
전립선암 발병 위험↑
━
한국의 미세먼지 예보 등급 기준 범위인 보통 수준의 미세먼지라도 전립선암의 '위험 인자(risk factor)'임을 확인한 연구결과가 최근 국제 공중보건 전문 학술지(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에 실렸다.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박용현, 단국대 코딩교과 박지환, 단국대 보건과학대학 노미정 교수팀은 2010~2020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의 2만430명을 전립선암 환자군(4071명, 19.9%)과 비전립선암 환자군(1만6359명, 80.1%)으로 나눈 후, 2010년부터 3년간 미세먼지 노출을 확인하고, 2015년부터 6년간 이들을 추적했다.
연구팀은 에어코리아의 연간 평균 대기질 데이터베이스에서 제공하는 미세먼지 데이터를 활용해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평가했다. 한국의 미세먼지 예보 등급은 4단계인 △좋음(0~30μg/㎥) △보통(31~80μg/㎥) △나쁨(80~150μg/㎥) △매우 나쁨(151μg/㎥ 이상)으로 분류한다.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박용현, 단국대 코딩교과 박지환, 단국대 보건과학대학 노미정 교수팀은 2010~2020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의 2만430명을 전립선암 환자군(4071명, 19.9%)과 비전립선암 환자군(1만6359명, 80.1%)으로 나눈 후, 2010년부터 3년간 미세먼지 노출을 확인하고, 2015년부터 6년간 이들을 추적했다.
연구팀은 에어코리아의 연간 평균 대기질 데이터베이스에서 제공하는 미세먼지 데이터를 활용해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평가했다. 한국의 미세먼지 예보 등급은 4단계인 △좋음(0~30μg/㎥) △보통(31~80μg/㎥) △나쁨(80~150μg/㎥) △매우 나쁨(151μg/㎥ 이상)으로 분류한다.
그 결과, 미세먼지가 보통 수준일 때도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0분의 2.5㎜보다 작은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낮은 수준'(25μg/㎥ 이하)이어도 '보통 수준'의 미세먼지(PM10)에 노출되면 전립선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미정 교수는 "미세먼지가 한국의 미세먼지 예보 등급이 보통 수준이라 해도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은 평소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내부 공기를 규칙적으로 환기하는 등 공기 정화를 위한 노력이 필수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콩팥 손상
━
초미세먼지가 콩팥을 망가뜨리는 기전도 밝혀졌다.
고려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임형은 교수팀은 콩팥 세포인 세뇨관 세포에 초미세먼지를 노출해 시간·농도별 세포 변화를 관찰했다. 그랬더니 초미세먼지에 노출된 세포는 염증·스트레스 반응과 관련된 인자(EGR-1)가 초기부터 급격히 상승했다. 또 세포 내 신호 전달 체계(MAPK 경로)가 계속 활성화해 세포 속 염증·손상 신호가 지속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임 교수팀은 임신한 흰쥐 9마리를 '생리식염수 투여군'과 '미세먼지(PM₂.?) 단독 투여군', '미세먼지(PM₂.?)와 비타민D 병용 투여군' 등 세 그룹으로 나누고, 자손 쥐의 콩팥 형성기인 임신 11일째부터 출산 후 21일까지 각 물질을 입안으로 투여했다. 그리고 출산 후 21일째 산모와 수컷 새끼의 콩팥을 각각 비교 분석했다.
그랬더니 임신기 PM₂.?의 노출은 어미 쥐와 새끼 쥐 모두에서 사구체 손상, 세뇨관 간질 손상, 그리고 피질 내 대식세포 침윤을 증가시켰다. 구체적으로 PM₂.?에 노출된 어미 쥐의 새끼 쥐는 비타민D 신호(VDR), 항산화 방어(Nrf2), 혈류 조절(레닌·ACE), 염증 조절(NF-κB p50) 기능이 떨어지는 등, 어미 쥐와 비슷하게 콩팥의 구조적 손상이 관찰됐다.
반면 비타민D 병용 투여군의 새끼 쥐는 비타민D 신호(VDR), 혈류 조절(ACE), 염증 조절(NF-κB p50) 기능이 회복되면서 미세먼지로 인한 콩팥 손상이 완화했다. 임 교수는 "산모의 비타민D 섭취가 미세먼지로 인한 산모·자손의 콩팥 손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 연구는 향후 모체·태아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영양중재 연구와 관련 신약 개발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암 생존자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
암 생존자가 초미세먼지에 조금이라도 노출되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성모병원-서울대병원 합동 연구팀(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신현영 교수, 서울대 의생명과학과 이혁종 연구원,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3년 이상 생존한 암환자 3만9581명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팀은 2009~2018년 암을 진단받고 3년 이상 생존한 사람들 가운데 2015년 이후 심혈관질환(심근경색·뇌졸중)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외부 환경요인과 기후 요인을 보정해 단기적인 초미세먼지 노출이 심혈관 질환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10μg/㎥씩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3% 상승했다. 특히 초미세먼지 최고 노출군(44.99±15.05 μg/㎥)의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9% 증가했다. 특히 심혈관질환 중에서도 '심근경색'과 '허혈성 뇌졸중'의 발생 위험이 커졌다.
신현영 교수는 "미세먼지를 흡입하면 장내 미생물군 변화, 폐 염증, 전신 염증 반응이 증가하고, 이는 부정맥, 혈관내피 기능장애(Endothelial Dysfunction) 같은 심혈관질환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암 생존자의 건강관리는 일상생활 관리, 환경 요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주치의가 통합적 건강관리 체계를 조언하는 암 건강 클리닉을 이용하면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