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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아바도 “내가 추구하는 것은 ‘경청’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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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아바도가 7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청은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로베르토 아바도가 7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청은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국립심포니 오케스트라 신임 음악감독으로 부임한 로베르토 아바도는 7일 기자들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경청과 호흡’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20세기 최고의 지휘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클라우디오 아바도(1933∼2014)의 조카로, 벨칸토 오페라 미학에 정통성을 발휘하며 유럽 음악계에서 명성을 쌓아왔다.

그는 이날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케스트라는 정밀한 기계가 아니라 함께 호흡하는 집단”이라며 “서로의 소리를 듣고 대화하며 맞추는 것이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경청과 호흡. 클라우디오 아바도에게 이는 평생 추구해 왔던 덕목이었고 조카인 로베르토 아바도에게도 늘 강조해 온 부분이다. 아바도 가문은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의 음악 명문가다. 로베르토 아바도의 할아버지인 미켈란젤로 아바도는 음악 교육자로, 1930년대에 자녀들을 주축으로 한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가족 연주회를 꾸준히 가졌다. 이 ‘오케스트라’에서 로베르토의 아버지 마르첼로, 삼촌 클라우디오는 연주자로 활동했고 경청과 호흡은 아바도 가문의 음악적 DNA로 뿌리내렸다.

그는 “삼촌뿐만 아니라 제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이탈리아에서 음악가로 활동하는 등 음악적 전통을 상속받은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클래식) 음악이 탄생하고 발전하기 시작한 곳인 이탈리아 음악에 대해서 큰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바도 집안에서 배출한 걸출한 스타 ‘클라우디오’ 때문에 로베르토 아바도에게 아바도라는 이름은 축복이자 부담이기도 했다. 그에게 삼촌과의 음악적 차이점을 묻자 그는 “삼촌은 한마디로 ‘기적’이자 ‘천재’, 위대한 지휘자였다”면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확고한 취향의 차이도 있었다”면서 “삼촌은 푸치니 음악을 거의 연주하지 않았고 그렇게 큰 확신을 갖고 있지 않았는데 나는 푸치니의 음악이 위대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웃었다. 삼촌과 달리 그는 이탈리아 정통 음악의 계승자로, 극음악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특히 지휘자들의 위대한 스승으로 꼽히는 프랑코 페라라의 마지막 적통이기도 하다. 프랑코 페라라는 리카르도 샤이, 리카르도 무티 등 숱한 명 지휘자를 길러냈으며 정명훈도 그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로베르토 아바도에게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예전에 벨리니의 ‘노르마’를 함께 연주한 적이 있는데 전형적인 이탈리아 작품을 외국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것이 쉽지 않음에도 유연하게 구현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오페라와 교향악이라는 두 부분을 조화롭게 접목시킬 계획”이라며 “두 장르는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는데, 이렇게 다른 세상 역시 대화를 통해 새롭게 창조할 수 있다. 국립심포니가 두 분야에서 조화를 이루고, 그 양면성을 보존하고 키워가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에서 1년 내내 음악 페스티벌이 열리는 것을 보고 놀랐던 적이 있다”며 “서울은 이미 빈과 같은 음악의 수도로 발전해 가고 있고, 결국 그렇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임기는 앞으로 3년이다. 향후 그가 중적적으로 선보일 주제는 크게 3가지로 꼽을 수 있다. 동시대 낭만주의 음악가지만 서로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던 멘델스존과 슈만, 독일의 문호 괴테와의 음악적 만남, 셰익스피어가 남긴 음악적 영감 등이다.

오는 11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는 그의 취임 기념 연주회가 열린다. 이 음악회에서 그는 레스피기, 베르디, 로시니 등 이탈리아 대표 음악가의 곡을 들려준다.

박경은 선임기자 k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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