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한겨레 언론사 이미지

트럼프 “중국과 거래 끊어라”…3조원 석유 손에 넣고 베네수에 강요

한겨레
원문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AFP 연합뉴스. 배경은 게티이미지뱅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AFP 연합뉴스. 배경은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중국·러시아·이란·쿠바와 협력 관계를 끊고, 미국과만 협조해 석유를 생산하라고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수입하는 방안을 발표하며, 베네수엘라 석유에 대한 장악력 확대를 현실화했다.



에이비시(ABC)뉴스는 6일(현지시각) 트럼프 정부가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에게 중국·이란·러시아·쿠바와 관계를 단절하고, 미국과만 협력해 석유를 생산하며, 중질유 판매 시 미국을 우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가 제재 대상이었던 고품질 원유 3천만~5천만배럴을 미국에 넘길 것이라고 알릴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원유는 시장가로 판매될 것이고, 미합중국 대통령인 내가 그 대금을 관리해서 베네수엘라와 미국 국민에 혜택이 되도록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정부와 석유·해운 분야 취재원을 인용해 베네수엘라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베네수엘라 원유를 미국 정유사로 수출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모형이 베네수엘라 국기 앞에 놓여 있는 이미지.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모형이 베네수엘라 국기 앞에 놓여 있는 이미지. 로이터 연합뉴스


현재 베네수엘라에선 유조선과 저장 탱크에 실어둔 수백만배럴의 원유가 출하되지 못하고 묶여 있는 상태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16일부터 미국이 해군 함정을 동원해 원유 수출을 봉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원유들을 미국으로 수출한다면 애초 중국으로 갈 예정이었던 물량을 줄이게 된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베네수엘라의 원유를 가장 많이 사 가는 국가였다. 미국의 석유 관련 제재를 받은 베네수엘라는 중국 의존도를 높여왔다.



미국 석유기업으로선 유일하게 셰브런이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와 합작해 베네수엘라 원유를 미국으로 수출해왔다. 하루 10~15만배럴 규모인데, 이를 더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2020년 베네수엘라와 거래하는 미국의 석유 관련 기업들을 제재해 거래량을 줄이기 전엔 약 50만배럴을 수입했다. 미국 걸프만의 일부 정유소들은 베네수엘라의 중질유를 정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베네수엘라로서도 점점 저장 공간이 줄어들어 원유 생산량을 줄일 수밖에 없던 상황이라, 미국 수출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한 소식통은 양쪽이 향후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미국 전략비축유(SPR)로 사용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거래를 확대할 경우 미국의 제재 대상인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가 수익을 어떻게 가져올지는 아직 불명확한 상황이다. 두 소식통은 관심 있는 미국 구매자에게 원유 경매 참여 기회를 주는 방식이나,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의 다른 협력사에 미국 수출을 허용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29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카벨로항에 있는 팔리토 터미널에서 제재 중인 기니아 유조선 ‘엠티 반드라’(MT Bandra)의 모습이 보인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12월29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카벨로항에 있는 팔리토 터미널에서 제재 중인 기니아 유조선 ‘엠티 반드라’(MT Bandra)의 모습이 보인다.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미국산 원유 가격은 1.5% 이상 하락했다. 시장에선 미국 내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더그 버검 내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산 중질유의 미국 걸프 지역 반입 확대는 미국 내 일자리 안정과 향후 휘발유 가격, 베네수엘라 경제에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네수엘라는 지금 자본이 유입되어 경제를 재건할 기회를 얻었다. 미국의 기술력과 협력으로 베네수엘라는 변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겨울밤 밝히는 민주주의 불빛 ▶스토리 보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한일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
  2. 2트럼프 연준 흔들기
    트럼프 연준 흔들기
  3. 3백악관 이란 외교
    백악관 이란 외교
  4. 4뉴진스 다니엘 심경
    뉴진스 다니엘 심경
  5. 5염경환 짠한형 지상렬 신보람
    염경환 짠한형 지상렬 신보람

한겨레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