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상장폐지 요건 강화
코스피 5개·코스닥 21개, 관리 종목 지정 '빨간불'
/그래픽=임종철 |
올해부터 코스피와 코스닥 기업의 상장폐지 시가총액 요건이 강화된다. 강화된 요건에 따라 관리 종목 지정 가능성이 높아진 종목들은 코스피 5개, 코스닥 21개 등 26개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재무상태가 부실한 좀비기업 퇴출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던만큼 이번 조치가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기업의 경우 시가총액 2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날이 30거래일 연속 이어지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이후 90거래일 중에서 연속 10거래일 또는 누적으로 30거래일 연속 시가총액 기준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된다. 코스닥 상장 기업은 시가총액 기준이 150억원이라는 점만 제외하고 관리종목 지정과 상장폐지 절차는 코스피 상장 기업과 동일하게 적용받는다.
그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지나치게 작은 종목에 대한 퇴출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지난해까지 적용되던 코스피 시가총액 상장폐지 요건인 50억원과 코스닥 40억원은 2009년 설정된 이후 10년 넘게 유지돼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시가총액이 100억원도 채 되지 않은 상장사는 대부분 실적 개선 가능성도 낮아 한국 증시 저평가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런 지적이 이어지자 지난해 7월 거래소는 시가총액과 매출액 기준을 단계적으로 상향하도록 시행세칙을 개정했다.
다만 우선주에 해당하는 상장 기업은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이 20억원으로 유지되고 SPAC(기업인수목적회사·스펙)과 리츠도 이번에 강화된 시가총액 요건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를 고려하면 전날 기준 코스피 상장 기업 중에서는 시가총액 2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은 KC그린홀딩스, 일정실업, 아센디오, 참엔지니어링, 에이엔피로 집계됐다. 한국주강, 윌비스, SHD는 시가총액 규정을 간신히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HQ와 KH 필룩스는 지난달 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며 정리매매에 돌입한 상태다.
코스닥 상장 기업 중에서는 시가총액 15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은 KH 건설, KH 미래물산, 장원테크 등 정리매매 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을 제외하고 더테크놀로지, 아이엠, 투비소프트, 아이톡시, 스타코링크, 한주에이알티, 삼영이엔씨, 디에이치엑스컴퍼니, 메디콕스, 서울전자통신, 올리패스, 드래곤플라이, 코이즈, 셀레스트라, 앤씨앤, 세니젠, 캐리, 비엘팜텍, 케이엠제약, 프로브잇, CS 21개 기업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 가운데 더테크놀로지, 아이엠, 투비소프트 등 절반에 가까운 10개 기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현재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처럼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종목 상당수가 거래정지 상태에 놓여있는데 거래가 재개될 경우 거래정지 이전에 시가총액 기준을 밑돌았던 일수에 거래 재개 이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일수가 합산된다. 이 기간이 누적으로 30거래일에 이르면 상장폐지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모바일 게임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 드래곤플라이는 지난해 3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거래가 정지된 상태인데 향후 거래가 재개될 경우 이전에 시가총액이 150억원 미만이었던 5거래일이 합산된다.
한편 지난달 30일 시가총액이 69억원에 그쳤던 디스플레이 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 인베니아는 올해 들어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이 200억원으로 급증해 상장폐지 요건에서 벗어나 투자자 이목을 끌고 있다.
인베니아는 지난 2일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에 132억원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2024년 매출액의 60.2%다. 인베니아는 구동범 대표이사 등이 지분 29.67%를 보유해 범LG가로 시장에서 인식된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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