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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머스 쇼크 ①] "카트 대신 클릭"…13년 만의 '최악' 찍은 마트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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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유채리기자] "마트는 거의 안와요. 건전지가 급하게 필요해서 잠깐 들렸어요."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에서 만난 김유진(34)씨는 "주로 편의점을 가거나 온라인으로 주문한다"며 "일하는 시간이 많아 마트를 찾는 일이 자연스레 줄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 쯤 합정점 매장을 들어서자 고객 5~6명 정도만 보였다. 지난 2013년 개점한 합정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합정역과 바로 연결되고 근처 주거단지가 있어 수익성이 높은 점포 중 한 곳이었다.

사람들로 북적이던 대형마트가 휘청이고 있다. 온라인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위협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규제까지 족쇄로 작용해 올해 전망도 흐리다.

7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형마트 상품판매가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소비자의 소비 동향을 파악하는 대형마트 소매판매액지수(2020년=100)는 83.0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14.1%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하락 폭이 가장 컸던 2012년 이후 최대 수치다. 2012년은 대형마트 강제휴무가 시행된 해다.


올해도 부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올해 대형마트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0.9%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국내 소매유통시장은 0.6%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과 비교하면, 대형마트 위기는 더욱 뚜렷하다.

이 같은 추락의 근본 원인은 온라인 쇼핑 성장에 있다.

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4조161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7년 1월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전년 대비 6.8% 성장했다. 특히 대형마트와 겹치는 음·식료품 거래액이 10.1% 증가하며 대형마트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했다. 1~2인 가구 증가 역시 대용량·묶음 상품 위주인 마트에는 악재다.





이에 주요 업체들은 생존을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인 가구 고객을 위한 소용량·소단량 특화 상품을 중심으로 한 자체브랜드(PL) '5K PRICE(오케이 프라이스)'를 론칭했다.

오케이 프라이스는 상품 용량과 단량을 이마트 주력 판매상품 대비 25~50% 가량 줄였다. 동시에 SSG닷컴과의 연계를 통해 온라인 배송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초신선 발굴 프로젝트'를 시행하며 SSG닷컴에서 이마트 신선식품을 매주 한, 두개씩 소개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네이버와 손을 잡았다. 온라인 그로서리 플랫폼 '롯데마트 제타'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입점시켜 배송 혜택을 강화했다. 오프라인 점포 역시 매장의 90%를 식품으로 채운 '그랑그로서리' 모델을 선보이는 등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는 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가동을 통해 배송 품질의 근본적 혁신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업계의 자구책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의 혁신을 뒷받침할 규제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거대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논란과 맞물려 대형마트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월 2회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을 골자로 하는 '유통산업발전법'이 골목상권 살리기는커녕, 오프라인 경쟁력을 약화시켜 특정 온라인 플랫폼의 비대화를 초래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또한 의무휴업이 본래 목표와 달리 인근 골목상권의 소비 침체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11월 대형마트 판매 부진은 추석 연휴 기저효과와 온라인 장보기 확산이라는 구조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며 "단기 요인과 더불어 유통 환경 전반의 구조적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오프라인에서 사야만 하는 이유'를 증명하는 본업 경쟁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배송 역량 강화와 글로벌 시장 개척, 실효성 있는 규제 개선 등 다각도의 대책이 함께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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