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주민 반발이 확산되며 정치권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중국과의 AI 경쟁을 이유로 연방 정부와 대형 기술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지역 사회에서는 전력·수자원 고갈과 생활 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반대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6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오클라호마주 샌드스프링스에서는 시 당국이 외곽의 농지를 편입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려는 계획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수백 명의 주민이 공청회에 몰렸고, 마을 곳곳에는 항의 피켓이 세워졌다. 주민 단체 샌드스프링스보호연합의 카일 슈미트 대표는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지역 사회를 일방적으로 희생시키고 있다”며 “주민을 보호해야 할 선출직 공직자들이 오히려 기업에 굴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반발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았다.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메릴랜드 등지에서도 산업 용도로 지정되지 않았던 지역에 데이터센터 건설이 추진되면서 주민 저항이 이어졌다. 초대형 데이터센터는 도시 전체보다 많은 전력을 소비하고 대규모 냉각수 사용으로 지역 수자원을 고갈시킬 수 있다는 점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미국 버지니아주 애쉬번에 있는 한 데이터 센터 앞을 자동차들이 지나가는 모습. /AP=연합뉴스 |
6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오클라호마주 샌드스프링스에서는 시 당국이 외곽의 농지를 편입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려는 계획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수백 명의 주민이 공청회에 몰렸고, 마을 곳곳에는 항의 피켓이 세워졌다. 주민 단체 샌드스프링스보호연합의 카일 슈미트 대표는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지역 사회를 일방적으로 희생시키고 있다”며 “주민을 보호해야 할 선출직 공직자들이 오히려 기업에 굴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반발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았다.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메릴랜드 등지에서도 산업 용도로 지정되지 않았던 지역에 데이터센터 건설이 추진되면서 주민 저항이 이어졌다. 초대형 데이터센터는 도시 전체보다 많은 전력을 소비하고 대규모 냉각수 사용으로 지역 수자원을 고갈시킬 수 있다는 점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반대 여론이 정치 성향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샌드스프링스의 반대 주민 상당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주지사를 지지해 온 유권자들이었다. 이들은 국가 차원의 AI 전략에는 공감하면서도 데이터센터 건설로 인한 부담이 지역 주민들에게만 전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방 정부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행사에서 데이터센터 개발로 전기 요금이 오르며 농촌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관련 업계는 “데이터센터가 일자리 창출과 안보 강화에 기여한다”며 “반대 여론이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대를 옹호하는 산업 연합체인 인공지능인프라연합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전기 요금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으나, 이에 대한 반박도 잇따랐다.
정치권의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데이터센터가 전기 요금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데이터센터 확장이 에너지와 물 자원을 고갈시키고 AI 비용을 일반 국민에게 전가한다”고 비판했다.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등 시민단체들도 데이터센터가 저소득층과 소수 인종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문제 삼고 있다.
반면 일부 지방정부는 “데이터센터가 세수 확대와 고용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유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샌드스프링스 시 관계자는 “데이터센터가 지역 최대 납세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주민 설득에 나섰다. 그러나 주민들은 산업화로 바뀔 지역의 풍경과 삶의 질 저하에 대한 우려를 거두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갈등이 단순한 개발 논쟁을 넘어 AI 시대의 비용과 혜택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에 대한 정치적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터센터 반대 움직임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국 각지에서 선거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기술 인프라 확대 전략이 지역 정치의 현실과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백윤미 기자(yu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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