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스피어(Sphere)에서 열린 '레노버 테크월드@CES 2026' 무대에 올라 AI 시대의 도래를 이같이 정의했다.
양위안칭(Yuanqing Yang) 레노버 회장의 소개로 가죽 재킷을 입고 무대에 등장한 젠슨 황 CEO는 레노버와의 30년 파트너십을 회고하며,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컴퓨팅 산업의 근본적인 재편을 예고했다.
◆ "AI는 미래의 OS... 15조 달러 인프라 재창조될 것"
이날 젠슨 황은 현재의 AI 혁명을 소프트웨어의 변화가 아닌, 컴퓨팅의 기초가 바뀌는 '플랫폼 시프트(Platform Shift)'로 규정했다.
그는 "과거 애플리케이션이 윈도우 위에서 구동됐다면, 이제 애플리케이션은 AI 위에서 구동된다"며 "AI는 기초 레이어이자 거의 운영체제(OS)가 되고 있으며, 거대언어모델(LLM)이 곧 미래 애플리케이션의 운영체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기존 CPU 중심의 컴퓨팅 환경이 GPU 중심의 가속 컴퓨팅으로 완전히 전환됨을 의미한다. 젠슨 황은 "지난 30년간 축적된 약 10조에서 15조 달러(한화 약 1경 4000조 원 이상) 규모의 IT 산업 투자가 이제 재창조되고 현대화되어야 한다"며 "전통적인 CPU 기반 소프트웨어에서 GPU 기반의 AI 소프트웨어로 거대한 이동이 시작됐다"고 역설했다.
또한 그는 AI 모델의 진화 속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젠슨 황은 "지난 몇 년간 AI 모델의 크기는 매년 10배씩 커졌고, 이제는 추론하고 에이전트화된 시스템이 등장하고 있다"며 "AI는 이제 답을 내놓기 전에 훨씬 더 오래 생각하고, 스스로 '사고의 사슬'을 만들어내며, 답이 최선인지 스스로 검증하기까지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양사는 엔터프라이즈 및 클라우드 사업자를 위한 턴키 솔루션인 레노버 AI 클라우드 기가팩토리를 공식 발표했다.
젠슨 황은 수많은 파트너 중 레노버와 손잡고 '공장'을 짓는 이유에 대해 레노버의 제조 역량을 꼽았다. 그는 "레노버는 전 세계 슈퍼컴퓨터의 3분의 1을 만드는 기업"이라며 "이렇게 복잡하고 거대한 시스템을 직접 제조하고, 설치하고, 구동시키는 스케일과 전문성을 가진 곳은 극소수"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어 "고객들은 이 비싸고 복잡한 시스템을 도입해 가능한 한 빨리 첫 번째 결과물을 얻길 원한다"며 "레노버의 제조 및 설치 노하우를 패키지화한다면, 고객들이 첫 번째 토큰을 생성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협력 배경을 밝혔다.
기술적인 로드맵도 구체화됐다. 레노버는 엔비디아가 전날 공개한 차세대 AI 칩 베라 루빈(Vera Rubin)을 지원하는 플래그십 서버 시스템을 선보였다.
젠슨 황은 "우리는 호퍼(Hopper)로 시작해 블랙웰(Blackwell)을 지나, 이제 베라 루빈의 시대로 가고 있다"며 "베라 루빈은 새로운 CPU, GPU, 네트워크 스위치 등 6개의 칩이 통합된 경이로운 기술로, 블랙웰 대비 10배 이상의 세대 간 성능 향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양위안칭 회장은 "레노버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자체 설계, 자체 제조, 글로벌 서비스를 모두 갖춘 기업"이라며 "엔비디아의 최신 플랫폼과 레노버의 수냉식 냉각 기술인 넵튠(Neptune)이 만나 기업들이 AI를 실험실에서 꺼내 실전 비즈니스에 적용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젠슨 황 외에도 립부탄 인텔 CEO, 리사 수 AMD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등 반도체 업계 수장들이 연이어 무대에 올라 레노버의 하이브리드 AI 생태계 확장에 힘을 실었다.
CES 2026 특별취재팀 = 라스베이거스(미국) 김문기 부장·배태용·옥송이 기자·취재지원 최민지 팀장·고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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