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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사당 습격 5주년에 본인 ‘탄핵’ 언급한 트럼프… 중간선거용 결집 메시지

조선비즈 백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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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각) 공화당 하원 의원들을 상대로 한 비공개 워크숍에서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세 번째 탄핵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면 나를 탄핵할 이유를 찾아낼 것”이라며 “나는 탄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당이 중간선거에서 불리한 결과를 받아온 역사적 전례를 언급해 공화당 의원들의 결집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행정부 정책을 유권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중간선거 승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백악관을 장악한 정당이 중간선거에서 어려움을 겪어온 사례를 거론하며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잃을 경우 국정 운영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위기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고 전했다.

이번 발언은 2021년 1월 6일 발생한 미 의사당 습격 5주년과 맞물려 나왔다. 당시 트럼프 지지자들은 2020년 대선 결과 인증을 막기 위해 의사당에 난입했다. 이 과정에서 약 140명의 경찰관이 부상을 입었고 여러 명이 사망했다. 이 사건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반란 선동 혐의로 두 번째 탄핵소추를 받았으나 상원에서 부결됐다.

6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지지자들이 워싱턴DC에서 국회 의사당 건물 습격 사건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모여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6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지지자들이 워싱턴DC에서 국회 의사당 건물 습격 사건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모여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년 동안 1월 6일 사태의 성격과 책임을 축소하거나 왜곡하는 발언을 반복해 왔다고 전했다. 그는 습격 가담자들을 피해자로 묘사하고 수사와 기소를 정치적 박해로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1월 6일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약 1600명 전원에 대해 사면을 단행했다.

습격 5주년을 맞아 백악관은 공식 웹사이트에 1월 6일 사건을 다룬 새로운 페이지를 게시했다. 이에 미국 주류 언론에서는 해당 페이지가 습격의 책임을 국회의사당 경찰과 민주당에 전가하고 당시 선거 결과 인증을 허용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을 비난하는 등 사건의 경과를 왜곡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민주당 의원들은 의사당에서 습격 희생자와 순직한 경찰관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열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습격의 역사를 왜곡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백악관 웹사이트 게시물을 두고 “수치스럽고 비열한 시도”라고 말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월 6일 사건을 “미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영원히 수치로 남을 공격”이라고 규정하며, 책임자에 대한 처벌과 역사 왜곡 중단을 촉구했다.


반면 일부 보수 성향 언론과 논객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민주주의 훼손이나 음모론 확산이 아니라 정치적 현실에 대한 경고로 해석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탈환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추가 조사나 탄핵 추진 가능성이 공개적으로 거론돼 왔다는 점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과장된 위협이 아니라 정치적 계산에 근거한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또 1월 6일 사건에 대해서도 폭력 사태 자체는 부인할 수 없지만 시위대 전체를 조직적 반란 세력으로 규정하는 보도는 과도하다고 비판했다. 일부 언론은 습격 가담자 다수가 경범죄로 기소됐고 평균 형량도 짧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법 처리의 형평성과 사건을 둘러싼 정치적 해석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백윤미 기자(yu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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