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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공천헌금 탄원서’ 어디서 사라졌나…與 “처리 기록 없어”

동아일보 조권형 기자,이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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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원 받았다가 반환’ 주장 탄원서

2023년말 당에 접수됐는데 오리무중

이수진측→김현지→당 사무처 전달

김병기 손에 들어갔다는 주장도

與 “선거법 시효 지나 폐기했을수도”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특혜·갑질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힌 뒤 입장문을 주머니에 넣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입장 발표를 통해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2025.12.30 뉴스1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특혜·갑질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힌 뒤 입장문을 주머니에 넣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입장 발표를 통해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2025.12.30 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3000만 원의 공천헌금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주장이 담긴 탄원서가 2023년 말 당에 접수된 이후 미궁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을 탈당한 이수진 전 의원의 보좌관이 당시 이재명 국회의원실에 보좌관으로 근무하던 김현지 대통령제1부속실장에게 전달했고, 김 부속실장이 당 사무처에 전달했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그 이후 행방이 묘연한 것.

7일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탄원서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하는 기록이 중앙당에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 건만이 아니라 당시 접수된 모든 건들에 대한 접수와 처리 기록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게 당의 파악 경과”라고 말했다.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당에 접수된 제보와 민원, 탄원 등에 대한 기록이 전부 없다는 것.

앞서 이 전 의원은 당시 자신의 보좌진이 확인한 바로는 탄원서가 당 윤리감찰단으로 갔다가 이후 김병기 당시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장 손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은 이 같은 경위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그 당시 당사자들을 찾아서 질문해봐도 전혀 그런 기억이 없다는 상황”이라며 “더 파악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기록이 없는 이유에 대해 “공직선거법 시효가 6개월이기 때문에 6개월 지나면 자료들을 폐기하지 않았을까 예측해보고 있다”라며 “당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 문제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 핵심 당직을 맡은 한 의원은 “탄원서가 접수가 안 된 것은 아니고 관련 기록이 폐기가 된 것으로 보여진다”며 “공천 관련된 자료들은 법적인 쟁송 등 때문에 한 6개월 정도 보관하고 폐기를 한다”고 말했다.

이에 12일 열리는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당 윤리심판원 회의 때도 해당 탄원서 내용과 관련해서는 심사가 어려울 전망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아무것도 없어서 뭘 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회의에서는 김 전 원내대표가 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의 ‘공천헌금 1억 원’ 수수 의혹을 묵인했다는 문제만 다뤄질 전망이다.

당시 민주당이 탄원서를 처리한 과정과 김 전 원내대표가 탄원서를 입수한 경위 등은 수사로 규명해야 할 전망이다. 앞서 김 전 원내대표의 전직 보좌진은 김 전 원내대표로부터 해당 탄원서를 전달받으며 “보관하고 있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전직 보좌진은 지난해 11월 김 전 원내대표 차남 숭실대 편입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동작경찰서에 이 탄원서를 제출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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